가수 노지훈이 독보적인 트로트의 탄생을 예고했다.
노지훈은 지난해 5월 '손가락하트'를 발표하며 트로트 가수로서의 행보를 시작한 데 이어 최근 TV CHOSUN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TOP 20이자 로맨틱 가이로 활약했다. 데뷔 12년차이자 트로트 전향 2년차로서 노지훈의 터닝 포인트를 직접 들어봤다. 노지훈은 트로트 안팎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발라드와 댄스곡을 넘나드는 폭 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자랑한 노지훈은 '손가락하트'를 기점으로 세미트로트에 정착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노지훈만 할 수 있는 새로운 트로트를 바라고 있다. 노지훈은 "싱크 프로젝트라는 작곡팀으로 트로트는 물론 알앤비, 발라드, 록, 힙합, 댄스곡까지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쓰고 있다. 이 모든 걸 접목시켜서 앞으로는 노지훈만 할 수 있는 새로운 트로트를 하면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며 "음악뿐만 아니라 영상을 비롯한 콘텐츠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런 독보적인 색깔은 지난 11년의 활동에서 나온다. 노지훈은 "다양한 음악을 해온 덕분에 '미스터트롯'에서 매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어렵지 않았다. 뮤지컬, 영화, 드라마의 가능성을 얘기해주시는 말은 새로운 목표도 갖게 해줬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트로트는 백지로 시작해야 하는줄 알았는데 '미스터트롯'으로 저의 여러 색깔을 입혀볼 수 있었다. 그간 해온 모든 음악으로 또 다른 트로트 장르를 탄생시키는 건 저의 숙제이자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는 노지훈의 궁극적인 목표와도 일맥상통한다.
지난해 노지훈이 트로트로의 전향을 결심한 직후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에 이어 MBC '놀면 뭐하니?' 속 '뽕포유'까지 트로트가 새로운 붐을 일으키며 가요계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이런 트렌드에 대해서 노지훈은 "즐기고 있다. '미스터트롯' 출신으로 부지런히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활동 첫 단추는 팬들과의 소통이다. 노지훈은 "팬 분들의 연령대가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채롭게 모든 팬 분들과 소통하고 싶다. 팬미팅과 콘서트는 물론, 앨범 작업에 직접 팬 분들이 참여해주셔도 좋지 않을까. 이 모든 바람들을 콘텐츠로 만드는 게 지금 저의 목표"라고 기대했다.
이런 목표를 정하기까지 어려운 시간도 있었다. 그래서 '미스터트롯' 직전이었던 지난해 10월 출연한 MBC '복면가왕'은 노지훈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였다. 노지훈은 "계속 노래하고 가수를 꿈꿔도 되는지 100%의 확신이 없을 때가 있었다. '손가락하트' 활동으로 많이 극복했다고 생각했지만, 저 스스로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출연한 '복면가왕'에서 목소리만으로 무대를 꽉 채우고 가왕전까지 가면서 큰 힘과 용기를 얻었다. 그 덕분에 '미스터트롯'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겸손이 곧 실력'이라는 SNS 프로필 문구이자 좌우명에 대해 노지훈은 "MBC '위대한 탄생' 직후 어깨가 한창 올라갔을 때 놓친 게 많다. 다시는 그렇게 놓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팬, 가족, 스태프 분들 모두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많은 사랑과 관심과 도움을 얻었으니 이제 보답해야 할 때"란 진심을 전했다. 팬들과 가족은 '복면가왕'과 '미스터트롯'으로 이어진 반년여의 여정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 원동력이다. 노지훈은 "아내, 아이와 팬 분들을 보면 힘듦도 잊혀진다"고 말했다.
앞으로 바라는 터닝 포인트는 공연장을 꽉 채운 관객들과 함께 하는 콘서트다. 노지훈은 "나훈아 선배님 같은 가수가 될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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