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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지키자”… 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 11%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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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지키자”… 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 11%로 확대

입력
2020.02.24 17:59
수정
2020.02.24 18:5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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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직원들도 주식 매입 운동

내달 주총 앞두고 세 결집 총력

조원태(왼쪽)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그룹 제공
조원태(왼쪽)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그룹 제공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이 세(勢) 결집에 나섰다. 한진그룹 직원들이 ‘한진칼 주식 10주 사기 운동’으로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고 ‘백기사’로 불리는 델타항공과 카카오 역시 지분을 늘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3자 연합 주도 세력인 KCGI의 기자회견 다음날인 지난 21일 대한항공 사내 익명게시판에 ‘나도 주주다’라는 작성자가 ‘한진칼 주식 10주 사기 운동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조원태 회장과 3자 연합의 한진칼 우호지분 비율이 38.26% 대 37.08%”라며 “우리 직원들도 한진칼 주식을 단 10주씩이라도 사서 (경영권 방어에) 보탬이 되자”고 제안했다.

작성자는 “오로지 차익실현이 목적인 투기세력(KCGI를 지칭), 유휴자금 활용처를 찾던 건설사(반도건설), 상속세도 못 낼 형편이었던 전 임원(조현아)의 공통분모는 그저 돈일 뿐”이라며 “돈이 된다면 사람 자르고, 투자 줄이고, 미래 준비도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을 펼쳤던 것처럼 주식 매입 운동을 펼치자는 것이다.

이 글은 이날 오전 현재 72건의 공감을 받았으며, 30여 건의 ‘동참 선언’ 댓글들이 달렸다. 댓글 중에는 “바로 20주 샀다” “200주 동참하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미국 델타항공 역시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 1%를 추가로 사들였다. 주식 수로는 57만 주이며 약 292억원 규모다. 이로써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은 11%로 늘었다. 역시 조 회장 편인 카카오도 지분을 기존 1%에서 2%로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3자 연합과 조 회장 측은 지난해 말로 이미 3월 주총의 의결권을 가진 주주명부가 폐쇄됐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지분율을 높여가며 세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는 3월 주총의 표 대결이 종착점이 아니며, 이후에도 당분간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이 이어질 거란 분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3자 연합 측의 반도건설 역시 한진칼 지분을 계속 사들여 의결권이 있는 보유 지분이 지난해 말 8.2%에서 13.3%로 급증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지분 싸움에서 이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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