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지도자 마하티르 말레이 총리 전격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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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지도자 마하티르 말레이 총리 전격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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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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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스트레이츠타임스 캡처

세계 최고령 국가 정상인 마하티르 모하맛(95) 말레이시아 총리가 24일 전격 사임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오후 1시쯤 두 줄짜리 성명을 발표하고 압둘라 국왕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마하티르 총리의 사임 발표는 그가 2018년 재집권하면서 후계자로 지목했던 안와르 이브라힘(72) 전 부총리와 결별한 뒤 이뤄졌다. 지난 주말 마하티르 총리가 안와르 전 부총리를 배제한 새 정부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안와르 전 부총리는 마하티르 총리에게 ‘배신자’라고 강력 반발한 바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정치적 이해에 따라 오랜 애증의 관계로 얽혀 있다. 마하티르 총리의 첫 재임 기간(1981~2003년)에 발탁된 안와르는 부총리로 재직하던 1998년 금융위기 대처를 둘러싼 이견으로 해임됐고, 해임 직후 동성애 혐의로 수감됐다. 두 사람은 20년 뒤인 2018년 나집 라작 당시 총리를 쫓아내기 위해 다시 손을 잡았다.

선거에서 승리한 마하티르 총리는 안와르가 2~3년 뒤 자신을 잇는 차기 집권자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마하티르 총리가 정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길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면서 신뢰에 금이 갔고, 둘의 집권 연정이 최근 보궐선거에서 패배하는 등 지지 기반마저 약해지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마하티르 총리의 사임 발표가 바로 효력을 발휘하는 건 아니다. 압둘라 국왕의 승인을 받아야 해서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매체는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마하티르 총리의 사임을 국왕이 거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하티르 총리의 정확한 사임 이유와 누가 후계자로 지목됐는지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집권 연장을 위한 마하티르 총리의 정치적 승부수라는 얘기도 나온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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