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대유행’ 근접… 중동ㆍ유럽 전방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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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대유행’ 근접… 중동ㆍ유럽 전방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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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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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ㆍ이란, 사망ㆍ확진 폭증에 고립 위기

베트남, 대구서 입국한 사람 일단 격리

마스크를 착용한 이탈리아 시민들이 23일 롬바르디아주 밀라노의 명소 두오모 대성당 앞을 지나가고 있다. 밀라노=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대유행)’ 임박을 알리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중동에서 사망ㆍ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신종 코로나가 통제 불능 상태로 확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4일 ANSA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전날 전국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 수가 최소 152명(사망자 3명 포함)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76명에서 하루 사이 두 배나 증가한 수치로 이탈리아는 이제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한 국가가 됐다. 이날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84세 남성이 숨져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대부분이 밀라노가 위치한 북부 롬바르디아주(110명 이상)와 베네치아가 주도인 베네토주(21명) 등 이탈리아 경제의 30%를 차지하는 핵심 도시에 집중된 점도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이벤트도 줄줄이 중단되거나 취소됐다. 베네토주는 현재 진행 중인 이탈리아 최대 축제 ‘베네치아 카니발’ 향후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또 18일 개막한 ‘밀라노 패션 위크 2020’가 파행 진행됐으며, 밀라노 라 스칼라도 오페라 공연과 프로축구 세리에A 경기 역시 취소됐다.

중동발 감염증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특히 이란이 관건이다. 이란 정부는 24일 기준, 12명이 신종 코로나로 사망하고 4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제 중국을 빼고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나라가 됐다. 한동안 주춤했던 확진자 증가세는 19일 중부 종교도시 곰에서 중국을 드나 든 ‘슈퍼 전파자’가 확인된 이후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불과 닷새 만에 바이러스 희생자가 10면을 넘긴 것이다. 이란 역시 대중 밀집 장소의 문을 닫았으며, 20개 주의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이탈리아ㆍ이란에서 지역확산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인접 국가들은 국경 봉쇄 등 강경 대응책을 서두르고 있다. 롬바르디아주와 접한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행 열차 운행을 중단한 뒤 국경 폐쇄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스위스도 접경 지역의 검역을 강화했다. 이란과 국경을 접한 7개국 중 이라크 터키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아르메니아 등 5개국은 이미 이란 쪽 출입국 검문소를 폐쇄했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공포도 계속되고 있다. 불똥은 영국과 이스라엘로 튀었다. 영국의 경우 귀국한 자국 탑승객 32명 가운데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스라엘은 11명 중 2명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양국 보건당국은 “음성 판정을 받은 뒤 하선한 인원이었지만 귀국 후 추가 검사에서 문제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한국의 신종 코로나 확산을 극도로 경계하는 분위기다.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정부는 이날 대구ㆍ청도 및 주변 지역으로의 여행 자제 권고를 내렸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최근 이 지역을 방문한 기록이 있는 여행객을 상대로 전날부터 추적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베트남은 대구ㆍ경북에서 일하고 있는 자국민들을 상대로 신종 코로나 감염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호찌민, 다낭 등 주요 도시에서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에서 온 사람들을 증상 유무에 관계 없이 일단 격리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정부는 또 4,5월 한국 출국 예정이던 신규 노동자들에 대한 인력 송출도 잠정 보류키로 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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