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화·유성엽·박주현 공동대표로… 총선 겨냥 합당했지만 호남 표심 냉랭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호남을 거점으로 하는 3당이 24일 ‘민생당’으로 합당을 선언했다. 지난해 11월 통합 논의를 시작한 후 4개월 여만이다.
3당은 이날 국회에서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합당을 의결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합당선언문에서 “구태 이념 정치와 지역주의 사슬을 끊어내고 실용주의 중도개혁 정치의 길을 함께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합당과 함께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김정화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 유성엽 전 대안신당 대표, 박주현 전 평화당 최고위원이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합당 선언 이후 합동회의 투표 결과, ‘민생당’을 새로운 당명으로 확정했다.
이날 합당은 4ㆍ15 총선을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합당 효과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일단 박지원(77ㆍ4선)ㆍ박주선(70ㆍ4선)ㆍ주승용(67ㆍ4선)ㆍ천정배(66ㆍ6선)ㆍ정동영(66ㆍ4선) 등 당의 간판들이 대부분 ‘올드보이’다. 호남을 기반으로 합당했지만, 정작 지역민들의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남(광주ㆍ전라)에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54%로 압도적 1위였다. 바른미래당이 6%였고, 대안신당과 평화당 등이 포함된 기타는 2%에 불과했다. 여권 관계자는 “국민의당 돌풍이 일었던 2016년 총선과 달리 호남에서 ‘민주당을 지키자’는 정서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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