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은빈이 서른을 앞둔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박은빈은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SBS ‘스토브리그’ 종영 인터뷰에서 내년 서른을 앞두고 20대의 끝자락에 서 있는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1998년 SBS ‘백야 3.98’을 통해 데뷔하며 7살의 나이에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박은빈은 그 동안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며 활약했다. 내년이면 30대 배우 반열에 합류하게 되는 그는 29살을 맞아 최근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냐는 질문에 “언제 이렇게 나이가 들었는지 모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작품을 하나 끝내고 보면 한 해가 가 있고,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르는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스물아홉 살이 되고 나서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주변에서 ‘아홉수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아홉수의 진실을 알게 됐어요. 그래도 한국나이로는 스물아홉 살이지만 외국에 살면 만 나이가 되는 거고, 나이라는 게 전 세계적으로 공통되지 않은 거니까 나이에 대해서 압박감을 가지고 있진 않아요. 또 저희 소속사 대표님께서도 ‘배우에게 나이가 어디있냐’며 포털사이트 프로필에서 소속 배우들의 나이를 다 제거하셨거든요. 그 마인드를 가끔 생각하면서 나이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 생각하고 있어요.”
스무 살의 끝자락에서 만난 ‘스토브리그’는 박은빈에게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을 전했다. 그는 ‘스스로에게도 만족스러운 연기였냐’는 질문에 쑥스러운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인생 캐릭터라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감사한데요.(웃음) 사실 제가 그만큼 한 사람의 몫을 제대로 하기 위해 노력을 한 건 맞지만 그만큼 잘 한 게 맞는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어요. 그럼에도 인생 캐릭터라고 불러주신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이어 그는 출연작의 흥행과 자신을 향한 호평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덧붙였다.
“어쩌면 지금의 나와 다른 내가 될 수 있었을 선택지가 많았다는 것조차 지나고 나야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그 순간의 선택이 후회되기도 하고, 앞으로도 어떤 길이 나에게 맞는 건진 아직 잘 모르겠지만 뭐든 열심히 해보려 해요. 사실 이런 후회를 어렸을 땐 하지 않았는데, 세월이 가면서 조금 더 나의 청춘을 다른 방향으로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미련을 최소화하고 후회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생가하려고 하고 있어요.”
어느덧 22년차 배우가 된 박은빈.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통해 자신의 스펙트럼을 확장한 그는 스스로가 걸어온 길을 “잘 걸어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생각대로 뛸 때도 있었고 멈춰서 있을 때도 있었지만 천천히 잘 걸어오고 있는 것 같아요. 어느 방향이 옳은 길일까 고민하면서 걷고 있기 때문에 이런 하루하루가 쌓인다면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제가 생각하는 미래에 맞닿아있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말하는 ‘옳은 길’이요? 글쎄요. 아마도 ‘부끄럽지 않은 삶’인 것 같아요. 제가 걸어온 길을 돌아봤을 때 스스로 조금 떳떳한 길을 걸었다고 생각이 들었으면 해요.”
한편, 박은빈이 드림즈 운영팀장 이세영 역으로 열연한 ‘스토브리그’는 지난 14일 자체 최고 시청률 19.1%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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