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카카오 3.0’을 선언하면서 공동 컨트롤타워에 취임한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대표의 임기가 연장될 전망이다. 확정될 경우, 2014년 당시 포털 업체인 다음(Daum)과의 합병 법인 출범 이후 재선임된 최고경영자(CEO)는 이들이 처음이다.
카카오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재선임 안건을 의결하기로 했다. 이어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두 대표 연임을 정식 공표할 예정이다.
두 공동대표의 재임 기간 동안 회사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연임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취임 전인 2017년 연 2조원에 못 미치던 카카오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 매출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도 1,654억원에서 2,066억원으로 24.9%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해 10월 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톡 대화 목록 내 광고 ‘톡보드’의 성공적 안착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톡보드는 일평균 5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면서 카카오톡 기반 사업 매출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이달 13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톡보드는 지난해 10월 이후 3,000곳 이상의 광고주를 확보했으며, 신규 유입되는 중소형 광고주의 증가로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을 견고하게 떠받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두둑한 신임도 두 공동대표에겐 힘이다. 김 의장은 최근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두 경영인이 지금까지 사업을 잘 이끌어왔고, 특히 지난해 좋은 성과를 냈다”며 재신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의장도 이번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임기를 연장할 방침이다.
한편, 조만간 3년 임기가 끝나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무리 없이 연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3월 취임한 한 대표는 네이버를 ‘기술 플랫폼’으로 개편하면서 다양한 성과를 가져왔다. 지난해엔 6조6,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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