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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유학생 대구권 대학 휴학 속출… 신종 코로나 ‘역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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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유학생 대구권 대학 휴학 속출… 신종 코로나 ‘역기피’

입력
2020.02.2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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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전문대 173명 휴학 신청…대부분 절반도 못 채울 듯

24일 현재 대구 7개 대학 중국인 입국대상 유학생 717명 중 113명만 입국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대구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중심에 서면서 대구권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이 신학기를 앞두고 대거 휴학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최초 최대 발생국 학생들이 피해국 도시를 기피하는 ‘역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4일 대구의 영진전문대에 따르면 이번 학기에 중국에서 오기로 예정된 유학생 256명 중 173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이날 대학 기숙사에는 25명뿐이다. 또 대학 입학 전 한국어과정을 이수할 중국 유학생은 찾아볼 수 없다.

대학 관계자는 “보통 한국에 와서 6개월 어학연수과정을 거치고 입학을 하는데, 예년이면 입국이 끝났어야 할 중국 학생들의 어학연수 과정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경북대는 입국대상 중국인 유학생 415명 중 345명이 입국의사를 밝혔으나 63명이 입국키로 한 24일 10명만 우리나라로 왔다. 이런 추세라면 입국 유학생은 70~80명 선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계명대도 입국대상 중국 유학생 523명 중 343명이 입국의사를 밝혔으나 실제 입국할 중국 학생은 100명 선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대는 입국대상 중국 유학생 100명 중 22~24일 20명이 우선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12명만 대학으로 오고 8명은 휴학이나 입국을 연기키로 했다. 대학에는 신종 코로나 확산 여부를 문의하는 중국 유학생들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영남대도 입국대상 중국 유학생 566명 중 17명이 입국을 포기했고, 35명은 미정인 상태다. 현재 199명이 입국했다. 대구가톨릭대도 최근 입국예정인 10명 중 3명이 휴학키로 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다음달 16일 대학 개학을 앞두고 경북대 계명대 디지스트 등 중국인 유학생이 있는 대구지역 7개 대학의 입국여부를 파악한 결과 입국대상자 717명 중 113명만 입국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초 중국인 유학생들을 격리하기 위해 대학 내 별도 기숙사 공간을 대거 확보했으나 신종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대부분 빌 것 같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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