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심각성이 고조됨에도 지난 주말 보수 단체가 서울 도심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 것과 관련해 집회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황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가급적 모든 집회를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집회를 열고자 하는 그 마음은 저 역시 결코 모르는 바 아니다”면서도 “최근 대규모 집회를 둘러싸고 국민은 근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등 보수단체 등은 22ㆍ23일 서울시의 도심 집회 전면 금지 방침에도 집회를 강행, 여론의 뭇매를 받은 바 있다. 범투본은 양일간 광화문 광장과 인근 4개 차로를 점령하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채 시위를 벌였다.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 목사는 연설대에 올라 “임상적으로 확인된 바에 의하면 야외에서는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한다” “광화문 예배에 온 여러분은 진짜 기독교인이다. 오히려 걸렸던 병도 낫는다” “여러분 중 바이러스 걸린 사람이 있느냐. 그럼 다음 주에 다 예배에 오라. 주님이 다 고쳐주실 것” 등 검증되지 않는 주장을 펼쳤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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