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 움직임은 없어… 당의 개입 없을 것”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비례위성정당 창당 구상에 대해 “창당 하겠다면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꼼수 정당’으로 규정하고 비판해왔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도 위성정당 창당을 검토할 수 있다는 여권 인사의 발언이 잇따르면서 유사 비례정당 추진 가능성이 제기됐다.
홍 대변인은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여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정당 창당은 자유로운 의사결정과 힘에 의한 것으로 이분들(지지자들)이 창당을 하시겠다고 하면 우리가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직적으로 그것을(창당을) 현실화하자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당이 개입해서 지원하거나, 연계해서 무언가를 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위성정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당 지도부에서 공식 논의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21일 “실제로 (창당이) 현실화됐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내부적으로 여러 상황을 점검하고 시뮬레이션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대변인은 “전략기획위원회는 당연히 여러 우려에 대한 점검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여러 여론조사를 종합해봤을 때 위성정당이 20% 이상을 획득할 경우 상당한 의석을 확보할 수 있어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미래한국당이 반칙을 통해 가져갈 수 있는 의석이 15석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의석 구조에 있어서 불공정한 지형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위성정당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대의민주주의, 정당민주주의에 맞는 결정”이라고 통합당에 위성정당을 포기하라 압박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 창당론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의 최근 발언으로 부상했다. 윤 전 실장은 2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보면 원칙의 정치가 꼼수 정치를 이긴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민심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는 걱정이 있다”며 “만약 그런 비상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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