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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괴물’은 존재하지 않는 바이러스…우리가 만드는 공포가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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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괴물’은 존재하지 않는 바이러스…우리가 만드는 공포가 더 커”

입력
2020.02.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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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기생충’이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이 일본에서 열띤 관심 속에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23일 로이터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기자클럽은 도쿄 프레스센터에서 '기생충'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수백 명의 취재진이 몰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 배우 송강호는 "'기생충'이 일본 관객분들에게 환영 받아 기쁘다"며 "양국 관계가 계속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대 초반에는 한국영화가 일본에서도 많이 소개됐는데 그 후로는 교류가 적어졌다"며 "한국과 일본은 가까운 나라다. 기생충을 계기로 서로의 작품에 관심을 갖고 성원을 보내는 2000년대 초반의 모습이 돌아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 역시 "일본 영화계는 오랜 전통이 있고 거장이 많다. 일본 필름 메이커들의 폭넓은 세계를 항상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일본에서 ('기생충'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런 반응에 대해 잘 모르겠다. 내가 오히려 물어보고 싶다"며 "전 세계가 양극화로 고통을 겪고 있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물론 나는 비관주의자는 아니지만 모두의 불안과 두려움을 '기생충'을 통해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인 현 상황이 봉준호 감독의 전작 '괴물'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질문에 봉 감독은 "'괴물'은 존재하지 않는 바이러스 소동을 다뤘다. 문제는 우리가 만드는 공포가 더 크다. 너무 과도하게 대응하면서 국가적, 인종적 편견을 가져선 안 된다. 조만간 슬기로움을 찾지 않을까 희망한다"고 답했다.

한편 올해 1월 일본에서 개봉된 '기생충'은 220만 명이 관람해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역대 흥행 1위로 올라섰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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