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 유튜브로 신종 코로나 확산 관련 입장 발표
“신천지 교회와 성도들이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자” 주장
23일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602명 중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이 총 329명으로 늘면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을 향한 누리꾼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신천지 대변인은 이날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약 6분간의 입장 발표에서 김시몬 신천지 대변인은 “신천지예수교회의 많은 성도와 국민이 '코로나 19'에 감염되고 이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면서도 “신천지 성도에 대한 혐오와 근거 없는 비난을 자제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신천지예수교회가 이 사태를 고의로 감추고 있다'라는 식의 보도가 계속되고 있어 의도적 비방의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추측성 보도와 확인되지 않은 악의적인 보도를 멈춰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천지 측은 사태를 조기에 종식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성도 명단을 보건당국과 관련 지자체에 넘겼으나 이 명단이 유출돼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지역사회에서 신천지 성도를 향한 강제휴직, 차별, 모욕, 심지어 퇴직 압박까지, 있어서는 안 될 일들 벌어지고 있다”며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은 당국의 방역 조치를 믿고 일상생활을 해온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피해자”라고 말했다.
신천지의 입장 발표에 누리꾼들은 유튜브 댓글 등을 통해 공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신천지 입장 발표 유튜브 영상에 달린 7,300여개의 댓글 대다수는 신천지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신천지는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JJ**), “코로나19가 아니라 신천지19”(임**), “정말 화가 난다. 해체가 답이다. 나라를 이 꼴로 만들었다”(정**), “이 영상에는 노란딱지(유튜브에서 수익 창출이 불가능해지는 영상을 뜻하는 표식)이 안 붙나”(Fg******) 등 비판하는 댓글을 남겼다.
전국 신천지를 강제 해산해달라는 국민 청원도 등장했다.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의 강제 해체(해산)을 청원한다”는 글이 등장해 약 이틀 만에 42만명 넘는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의 답변 요건인 20만명 이상 동의를 충족해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신천지 교인 중 연락이 닿지 않은 교인은 67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신천지 대구교회 조사대상 9,336명 중 1,276명이 증상이 있고 연락이 닿지 않은 교인은 670명”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 대응을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며 전국 신천지 시설 임시 폐쇄 및 신자 전수 조사를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신천지에 대한 조치는 공동체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치”라며 “종교활동 제약이 아니라 신천지 신자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