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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달래기 나선 타다 “프리미엄 기사 지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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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달래기 나선 타다 “프리미엄 기사 지원 확대”

입력
2020.02.23 18:00
수정
2020.02.23 20: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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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혐의'로 기소된 이재웅 쏘카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받은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혐의'로 기소된 이재웅 쏘카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받은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19일 법원으로부터 무죄 선고를 받은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가 이에 격렬히 반발하는 택시업계를 향해 ‘상생안’을 제시했다. 택시 기사들이 자사 프리미엄 서비스에 편입되는 조건으로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안정적인 서비스 확장을 위한 마지막 장애물인 택시업계를 달래면서 국회에 계류 중인 ‘타다 금지법’ 처리 명분을 약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타다를 운영하는 VCNC는 다음달부터 택시와의 상생안을 확대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타다 프리미엄’ 차량 구입시 지원금 확대 △3개월 플랫폼 수수료 면제 △차종 다양화 △기존 택시와 다른 신규 이동 수요 개발 △택시기사 ‘타다 베이직’ 채용 우대 등이 요지다.

상생안은 현업 택시 기사들이 타다가 운영하는 고급 세단택시 브랜드 ‘타다 프리미엄’에 합류하도록 유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운전자가 대리기사 신분인 ‘타다 베이직’과 달리 타다 프리미엄은 택시 면허를 가진 기사들이 K7 차종을 구입해 운영하는 고급택시 서비스로, 기본요금 5,000원에 평균 운임 비용이 일반 택시보다 1.5~2배 높게 책정돼 있다. 지난해 7월 서비스 개시 이후 현재까지 90여대의 차량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타다가 내놓은 택시와의 상생안/2020-02-23(한국일보)
타다가 내놓은 택시와의 상생안/2020-02-23(한국일보)

타다는 구체적 지원책으로 프리미엄에 새로 가입하는 개인택시 기사와 택시법인이 차량을 구입할 때 대당 500만원을 지원하고, 서비스 개시 후 3개월 동안 플랫폼 수수료를 면제해 새로운 서비스 진입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낮추는 방안 등을 내놨다. 또한 현재 K7 세단으로 규정된 차종을 다양화해 선택권을 확대하기로 했다. 타다 관계자는 “기업 수행기사, 고객 의전, 공항 이동 등 매출이 높은 고급 수요를 프리미엄에 우선 배정해 드라이버의 수입 확대를 최우선으로 지원할 방침”이라며 “드라이버들이 고급택시 시장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다는 프리미엄 서비스가 택시 기사들과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고리라고 보고 있다. 기존 중형택시들과 경쟁하지 않는 고급택시 시장을 키워 종사자에게 월 500만원에 달하는 높은 평균 수입과 효율적인 배차 시스템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타다 측은 택시업계의 물밑 접촉이 부쩍 늘었다고 주장한다. 회사 관계자는 “무죄 판결 이후 3일 만에 개인택시 및 법인택시 사업자들의 프리미엄 가입 문의가 이전 대비 최고 10배 늘어났다”고 말했다. 타다는 당분간 택시 위주로 증차를 진행해 프리미엄 차량을 최소 1,000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오는 25일 4개 단체 공동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택시업계가 타다의 상생안에 전격적으로 응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그러나 ‘택시기사 처우를 향상하겠다’는 타다의 제안이 호응을 얻어 택시업계 내부에 균열이 생긴다면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타다 금지법 또한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이재웅 쏘카 대표 역시 연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타다 금지법 폐기가 택시업계에도 이익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 대표는 22일 “이미 타다 드라이버 중 20%는 전직 법인택시 기사들이 이직한 경우며, 많은 개인택시 기사들도 부제 없고 최고 연 1억원 수입을 올릴 수 있는 타다 프리미엄에 가입하려고 하고 있다”며 “타다 금지법이 통과되면 수천개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택시업계는 다시 대안 없는 박봉에 시달려야 하며, 카카오가 인수한 법인택시와 콜 경쟁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19일 오전 서울시내 거리에서 '타다' 차량과 택시가 거리를 달리고 있다.연합뉴스
19일 오전 서울시내 거리에서 '타다' 차량과 택시가 거리를 달리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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