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방 검찰청 방문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다음주 윤 총장의 지방 검찰청 순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취임 직후부터 주요 수사가 진행되면서 대외 일정을 피했던 윤 총장은 지난 13일 부산, 20일 광주 등 매주 지방 검찰청 방문했다. 27일에는 대구고검ㆍ지검 방문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검은 이 같은 지방 검찰청 순시 계획을 미뤘다. 이에 따라 대구, 대전 등 남은 지방 검찰청 순시는 3월 이후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보고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많은 직원이 모이는 간담회나 만찬 등 행사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총장의 지방 검찰청 방문은 관례적인 초도 순시 차원이지만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 국면이 계속되면서 이례적인 관심을 받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 내 수사와 기소의 주체를 분리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장관 주재 전국 검사장 회의를 소집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는 상황이었다. 윤 총장도 지방 검찰청 방문 자리에서 “수사와 기소는 한 덩어리”라며 추 장관의 의견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공방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국면에 접어들면서 잠시 휴전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추 장관이 21일 열 예정이었던 전국 검사장 회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격 취소됐다. 불필요한 대외일정도 자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지난 21일 윤 총장 지시에 따라 ‘대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당분간 검찰 소환조사도 줄이도록 일선 검찰청에 지시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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