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3월 2일 예정인 전국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연기해달라는 국민청원이 10만명을 넘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19일 올라온 ‘초중고교 전면적인 개학 연기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원에 23일 오후 4시 14분 기준으로 10만73명이 동의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개학 연기를 포함해 모든 사안을 염두에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학 연기 청원이 급증한 배경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늘어난 데에 따른 불안 심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학생들과 접촉이 잦은 교사들이 포함돼 학부모 불안을 키웠다. 이날 신종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대구여고 교사 1명이 포함돼 학교장을 포함한 교직원 80여명이 자가격리됐고, 같은 날 광주 남구 진월초 교사가 대구 신천지 교회에 다녀온 남편에 이어 신종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았다. 광주시교육청은 긴급회의를 소집해 학교 폐쇄와 개학 연기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 현재 방학 중인 해당 학교의 휴업을 내달 6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대구시교육청의 개학 연기를 발표도 청원 급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0일 대구시교육청은 지역 유치원 341곳과 학교 459곳의 개학을 다음 달 9일로 일주일 미뤘다.
교육부는 시·도 교육감 의견 수렴,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감안해 개학 연기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 관련 교육 대책은 교육부가 안건을 내고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면서 “개학 연기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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