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에서도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주말에만 6명으 늘어난 데 이어 23일 오전에만 4명이 추가됐다. 도내에서만 10개 시군 24명으로 늘어났다.
23일 경기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천시와 평택, 김포, 수원시에서 모두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평택 확진자는 휴가 중 대구를 방문한 평택해경 소속 의경 A(23)씨로 확인됐다.
평택해경 한 함정에서 근무하는 A씨는 지난 15일 휴가를 나와 17일까지 대구에 있는 친구 집에 머문 뒤 평택시 자택으로 돌아왔다. A씨는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휴가였다.
이후 증상이 발현해 보건당국에 신고했다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시는 A씨가 대구에서 신천지 관련 모임에 다녀왔는지 여부와 감염 경로, 접촉자 규모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음 주 한 주 관내 어린이집을 휴원 하기로 했다.
부천 확진자는 대구 신천지 집회를 다녀왔다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부천시 고강동 빌라 거주 주민 A씨의 어머니다. 역학조사관 조사 결과 A씨 어머니는 자가 격리 중이었던 상태여서 감염 전파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남편도 대구 신천지 집회에 참석했으며 의심 증상을 보여 현재 검사 중이다.
김포 확진자는 신천지 교인으로 알려진 남성이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고 경기도 의료원 이천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동선 등 자세한 사항은 현재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수원 확진자는 대구에 사는 가족이 딸 집에 방문하면서 발생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원 방문자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B씨는 자신의 아내와 아들과 함께 수원 영통구 광교2동(하동) 소재 아파트에 사는 딸 집을 방문했다.
B씨는 딸 집 방문 이틀 전인 지난 18일 대구에서 감기약 처방을 받아 투약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다 22일 낮 12시쯤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팔달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 검체 채취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B씨와 접촉자인 B씨의 아내, 아들, 딸, 사위 등 4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딸은 임신 중이라 아주대병원 선별진료소로 이송해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면 나머지 3명도 의심 증상을 보여 이날 오전 중에 영통구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분석 중이다.
앞서 하루 전인 지난 22일에는 안양시와 이천시, 포천시 등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대희 군포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안양시 호계동에 거주하고 있는 A(64·택시기사)씨가 지난 17일 오후 10시부터 18일 오전 3시 20분까지 군포시 금정동소재 1인 인터넷 방에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A씨가 머문 시설은 일반 PC방과 다른 1인실 구조여서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접촉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인터넷 방은 폐쇄된 상태다. 시는 확진자와 접촉한 인터넷방 관계자를 자가 격리하고 검체를 채취해 국가지정 민간검사기관에 바이러스 검사를 맡겼다.
앞서 안양시는 22일 코로나19로 확진된 A씨가 서울 종로구 30번 확진자와 접촉 후 자가 격리되기 전까지 30명가량의 택시 승객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서울 법인택시 기사인 A씨는 지난 16일 정오부터 17일 오전 1시 30분까지 택시 운행을 계속하면서 승객을 수송했다. 당시 신용카드로 요금을 결제한 승객만 20명으로 파악됐다.
이후 집에서 휴식한 A씨는 17일 오후 다시 택시 운행에 나서 신용카드 사용 승객 8명을 태웠고, 같은 날 오후 2시께 광명 한 식당에서 지인 4명과 식사를 했다.
이어 같은 날 사납금 입금을 위해 회사를 방문했다가 오후 7시 40분부터 다음날 오전 3시 20분까지 자신이 운전하던 택시를 이용해 서울 퇴계로, 군포 금정동 인터넷 방을 방문했다.
A씨는 18일 오전 3시 20분께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자가격리 대상 통보를 받은 뒤 이날까지 자택에서만 생활했다고 안양시는 설명했다.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에서도 2명의 확진환자가 나왔다. 2명 모두 서울 서초구 거주자와 공사현장에서 함께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호원읍은 중국 허베이성 우한 교민 및 중국인 가족 등 3차 전세를 통해 입국한 146명이 격리 생활하고 있는 국방어학원과 5km 남짓 떨어져 있는 곳이다.
이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장호원읍에 거주하는 61세 남성과 51세 남성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2일과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악교회를 잇달아 방문했다가 확진자로 발표된 서울 서초구 거주자와 장호원읍 상수도관로 공사 현장에서 함께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과 오후 차례로 확진자로 분류됐으며 분당서울대병원과 국군수도병원에 각각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서초구 확진자는 이천 확진자 2명 외에 10여명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천시도 서초구 확진자는 지난 16일 신천지 과천 본부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자신의 SNS에 “이 확진자가 16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이마트 신천지 교외에서 예배 후 벽산상가 지하 ‘행복한 밥상’에서 지인들과 점심을 먹었으며 다음날인 17일 오후 8시 중앙동 40-3 신천지 교육관에서 식사도 했다”고 밝혔다.
시는 신천지 과천 총회본부와 본부 주변 4개 건물에 흩어져 있는 교육관 등 신천지 관련 5곳과 식당 1곳을 폐쇄했다. 확진자와 함께 식사한 지인은 음성판정이 나왔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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