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59명, 16일 58명…중복 20여명 제외한 90여명 고향서 신종 코로나 전파도
대구 신천지 대구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진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9, 16일 대구에서 예배를 본 타 지역 신자가 11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20여명은 중복 인물이어서 90여명이 이날 대구를 다녀가 자가격리됐으며, 상당수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주변에 또 감염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23일 신천지 대구교회에 따르면 대구 첫 감염자인 국내 31번째 확진자(61)가 증상 발현 후 일요예배를 봤던 9, 16일 1,001명의 신자가 같은 공간에 있었고 이 중 117명은 대구ㆍ경북을 제외한 타 지역의 신천지 신자다.
9일에는 서울ㆍ경기 23명, 광주 5명, 부산 19명, 강원 4명, 인천 2명, 대전 4명, 전라 2명 등 모두 59명이 예배를 봤고, 16일에는 서울ㆍ경기 13명, 광주 8명, 부산 19명, 강원 5명, 인천 2명, 대전 10명, 전라 1명 등 58명이었다.
이 중 20여명은 9, 16일 모두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신자 4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 중 한 신자 A씨의 아내와 A씨와 접촉한 신천지 광주신자도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울산의 확진자 1명은 9일 오후 3시30분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되면서 교회 건물이나 31번 확진자 외 신자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1번 확진자는 이날 오전 8~9시 예배를 봤다.
서울 서초구 신천지 신자도 지난 12일 신천지 대구교회에 참석한 후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날 벌써 교회 신자 상당수가 증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남 진주의 한 신천지 신자도 16일 부모, 동생과 함께 신천지 대구교회를 찾았다 동생과 함께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17일 이 신자와 함께 교육을 받거나 같은 날 신천지 진주교회에 있었던 224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신천지교회는 전국 12개 지파가 있으며 신자들이 타지 교회를 방문하면 방명록에 기록하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에 9, 16일 대구서 예배를 본 타지 신자 인적사항을 넘겼다”며 “최대한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는데 협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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