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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 확진자와 일요 예배 같이 본 타지 신자 117명…귀가 후 전국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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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 확진자와 일요 예배 같이 본 타지 신자 117명…귀가 후 전국 확산

입력
2020.02.23 10:51
수정
2020.02.23 14:20
0 0

9일 59명, 16일 58명…중복 20여명 제외한 90여명 고향서 신종 코로나 전파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로 지적받는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뉴스1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로 지적받는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뉴스1
광주 북구 오치동 신천지 베드로지파 광주교회 주차장에 광주 북구 명의의 지하주차장 폐쇄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고 인적이 끊긴 상태다. 김종구 기자
광주 북구 오치동 신천지 베드로지파 광주교회 주차장에 광주 북구 명의의 지하주차장 폐쇄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고 인적이 끊긴 상태다. 김종구 기자

대구 신천지 대구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진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9, 16일 대구에서 예배를 본 타 지역 신자가 11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20여명은 중복 인물이어서 90여명이 이날 대구를 다녀가 자가격리됐으며, 상당수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주변에 또 감염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23일 신천지 대구교회에 따르면 대구 첫 감염자인 국내 31번째 확진자(61)가 증상 발현 후 일요예배를 봤던 9, 16일 1,001명의 신자가 같은 공간에 있었고 이 중 117명은 대구ㆍ경북을 제외한 타 지역의 신천지 신자다.

9일에는 서울ㆍ경기 23명, 광주 5명, 부산 19명, 강원 4명, 인천 2명, 대전 4명, 전라 2명 등 모두 59명이 예배를 봤고, 16일에는 서울ㆍ경기 13명, 광주 8명, 부산 19명, 강원 5명, 인천 2명, 대전 10명, 전라 1명 등 58명이었다.

이 중 20여명은 9, 16일 모두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신자 4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 중 한 신자 A씨의 아내와 A씨와 접촉한 신천지 광주신자도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울산의 확진자 1명은 9일 오후 3시30분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되면서 교회 건물이나 31번 확진자 외 신자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1번 확진자는 이날 오전 8~9시 예배를 봤다.

서울 서초구 신천지 신자도 지난 12일 신천지 대구교회에 참석한 후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날 벌써 교회 신자 상당수가 증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남 진주의 한 신천지 신자도 16일 부모, 동생과 함께 신천지 대구교회를 찾았다 동생과 함께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17일 이 신자와 함께 교육을 받거나 같은 날 신천지 진주교회에 있었던 224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신천지교회는 전국 12개 지파가 있으며 신자들이 타지 교회를 방문하면 방명록에 기록하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에 9, 16일 대구서 예배를 본 타지 신자 인적사항을 넘겼다”며 “최대한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는데 협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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