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김광현(32)이 7년 전 류현진(33ㆍ토론토)처럼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에서 1-0으로 앞선 5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는 19개였고 직구 최고 시속은 148㎞였다. 직구 7개, 슬라이더 9개, 커브 3개를 던졌다.
현재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올라선 류현진도 2013년 첫 시범경기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그 해 2월25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았으나 삼진 1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 선발 잭 그레인키에 이어 등판한 류현진은 첫 타자 블레이크 테코트를 힘없는 투수 앞 땅볼로 요리했다. 후속 고든 베컴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첫 삼진을 기록했다. 두 타자 모두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돌렸으나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범타로 물러났다.
류현진은 드웨인 와이즈와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커브를 던졌으나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몰린 탓에 우선상을 타고 흐르는 3루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제프 케핑어를 좌익수 뜬 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류현진은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고, 그 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데뷔 시즌을 마쳤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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