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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美 여행경보 조정, 한국ㆍ일본으로의 여행 금지 아니다”

입력
2020.02.23 08:55
수정
2020.02.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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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 다른 국가 여행경보 영향에 촉각

강원도 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2일 춘천시내의 한 대형마트가 손님으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2일 춘천시내의 한 대형마트가 손님으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한국에 대한 여행권고(travel advisory)를 2단계로 상향 조정한 것과 관련, “미국민들의 한국으로의 여행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여행권고 조정으로 다른 국가들 역시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 상향 조정을 검토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23일 “미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한국에 대한 여행권고와 여행공지(travel health notice)를 각각 2단계로 조정한 것은 미국 정부가 자국민들이 한국, 일본으로 여행을 할 경우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취한 것”이라며 “한국, 일본으로의 여행을 금지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국무부는 2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에 대한 여행권고를 기존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국무부 여행경보는 1단계 ‘일반적인 사전 주의 실시’, 2단계 ‘강화된 주의 실시’, 3단계 ‘여행 재고’, 4단계 ‘여행 금지’로 나뉜다. 국무부는 최근 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여행권고를 2단계로 조정했으며, 신종 코로나 진원지인 중국에 대해선 이달 초 4단계인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했다.

아울러 CDC도 같은 날 한국과 일본에 대한 여행공지를 주의단계인 1단계에서 경계단계인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국무부는 각국 상황을 토대로 여행권고를 수시로 조정하고 있다”며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을 포함한 70여개국이 국무부의 여행권고 2단계에 걸려있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주요 서방국들도 미 국무부의 여행경보 2단계에 걸려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한 전 세계적인 우려가 커지는 흐름과 맞물린 조치여서 미국 등 주요국들의 한국에 대한 여행 심리는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부는 “이번 미국의 조치로 우리 국민의 미국 입국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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