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정치권이 ‘코로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필요성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21일 “예산과 입법 등 국회 차원의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예비비든 추경이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일에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혈세를 쏟아 부을 생각을 접으라’던 모습에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추경 편성 필요성에 다시 힘을 실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을 내고 “철저한 방역을 뒷받침하고 추경 편성 등 지역과 민생경제 및 국가경제 활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줄곧 추경 필요성을 이야기해왔다. 12일에는 김두관, 김부겸, 김영춘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당내 코로나 특위를 설치하고, 필요하다면 추경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21일에는 4·15 총선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나란히 “추경 검토”를 언급하기도 했다.
범여권 정당들도 추경 편성과 전향적인 방역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은 22일“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추경 편성이 이뤄져야 한다”며 “오늘이라도 즉각 추경 편성을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도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통해 지역 상인들과 노동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종합적인 경제 대응 정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정부는 23일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추경 편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과거 메르스(MERSㆍ중동 호흡기 증후군)가 강타했던 2015년에도 11조6,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필요성이 인정되고 야당이 협조해주면, 총선 전에도 추경편성을 위한 본회의를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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