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공개
강원도 “확진자 밀접 접촉자 파악”
22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강원 춘천시 강원대병원 음압병동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의 동선이 속속 파악되고 있다.

춘천에서 도내 처음으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여성 A씨와 B씨 등 2명은 모두 석사동에 주소지를 둔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지난 16일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를 방문한 뒤 춘천으로 돌아왔다.

춘천시는 이들의 진술과 현장 확인 등을 토대로 동선을 공개했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2시 춘천 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이용해 대구로 이동, 가족과 함께 있다가 이튿날 16일 낮 12시 예배당을 찾았다. 이후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30분간 대구의 유통매장을 찾은 뒤 오후 7시 30분 고속도로를 타고 춘천에 오후 10시 20분 도착했다. 춘천시는 당시 고속버스에 21명의 승객이 함께 탑승한 것으로 보고 확인에 나섰다.

택시를 타고 지인의 집으로 이동한 A씨는 다음날인 17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새명동에 있는 신천지 센터를 지인의 차를 이용해 오갔다. 또 18일 오전 8시 30분부터 정오까지 지인의 차를 이용해 같은 장소를 찾았다가 15번 시내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강원도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2일 강원도청에서 최문순 지사가 확진자 발생 상황과 주요 추진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대구를 방문했던 30대 여성 B씨는 춘천 버스터미널에서 오후 2시 고속버스를 이용해 대구를 찾았고 친정집에 있었다.

이날 B씨는 대구 예배당에서 A씨와 같은 낮 12시 예배를 했으며, 같은 날 오후 4시 19명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춘천행 고속버스를 타고 왔다는 게 춘천시의 설명이다. 두 사람 모두 새명동에선 센터 건물 안에만 있었다고 말했다.

B씨는 17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새명동 신천지 센터까지 지인의 차를 이용해 찾았다가 귀가는 버스를 이용했다. 또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남춘천역 주변에 있는 피자집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아르바이트를 했다.

춘천시는 센터에서 피자집까지는 버스를, 피자집에서 집까지는 2번 버스에 탑승한 것으로 파악하고, 손님 방문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들 두 명의 확진자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신천지 센터가 있는 새명동으로 알려졌다. 다만 춘천시는 브리핑 자료에서 정확한 주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시는 센터 내에 몇 명이 있었는지 파악 중이다.

22일 강원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며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속초와 삼척 확진자 3명이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강릉의료원 음압병실로 통하는 입구. 뉴스1

삼척시도 확진자 동선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삼척 성내동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은 지난 8∼11일 친구 3명과 함께 렌터카를 이용해 대구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주로 번화가인 동성로에서 시간을 보냈으며 계명대 부근에서 숙박했다.

C씨는 삼척으로 돌아온 뒤 17일 새벽 택시를 타고 PC방에 간 뒤, 친구 차를 타고 저녁이 돼서야 집에 돌아왔다. 이후 또다시 친구 차를 타고 호프집에 간 뒤,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18일에는 오후 3시 46분쯤 패스트푸드점을 찾았고, 오후 4시 커피숍에 들른 뒤 PC방에 다시 갔다.

19일엔 주점과 분식점, PC방을 거쳤고, 20일에도 부대찌게집과 당구장 등을 다녀간 뒤인 21일에야 자가격리 됐다.

속초의 경우 확진자 2명 가운데 금호동에 거주지를 둔 1명만이 일부 동선이 파악됐다.

이 확진자는 인근 부대에서 상근예비역으로 복무 중인 병사다. 지난 13∼15일 충북 단양과 경북 문경에 여행을 다녀왔다. 이 병사는 18일 오후 영랑호 인근 카페와 식당을 찾았다. 발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19일에는 오후에 부대로 출근했다가 20일 오전 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낮엔 미용실 방문에 이어 어머니와 함께 식당을 찾기도 했다.

속초지역 또 다른 확진자인 교동에 사는 30대 여성은 지난 14일부터 엿새간 남편, 아들과 함께 자가용을 이용해 대구에 있는 동생 집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강원도보다 앞서 확진자가 발생한 다른 지역이 대중교통 이용 시각까지 세세하게 밝힌 것과 달리 발표 내용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지적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역학조사팀을 꾸려 감염원과 경로, 접촉자 이동 동선 등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동선이 파악되는 대로 경유 시설에 대한 방역 소독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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