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줄라

난소암은 60%가 암이 전이된 3기 이후에 진단된다. 5년 생존율도 64%밖에 되지 않고 환자의 85%가 다시 걸릴 정도로 재발률도 높다. 그러나 2018년까지 국내 허가된 난소암 치료제는 두 개뿐이었다. 여러 번 재발한 4차 이상 환자나 BRCA 변이가 없는 91%의 난소암 환자는 이마저도 선택해 치료해야 하는 등 옵션도 제한됐다. BRCA 유전자는 미국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40% 정도에 이르는 난소암 발생 위험을 고려해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을 받은 후 널리 알려졌다.

한국다케다제약의 ‘제줄라(성분명 니라파립)’는 BRCA 변이와 관계없이 투여 가능한 최초의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억제제다.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PARP 효소를 억제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지난해 3월 2차 이상 백금기반요법에 부분 또는 완전 반응한 백금민감성 재발성 고도 장액성 난소암 성인 환자의 단독 유지요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임상을 통해 BRCA 변이와 관계없이 모든 환자군에서 위약군 대비 우수한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을 보였다. 제줄라는 위약 대비 gBRCA 변이 환자군에서 4배가량, gBRCA 변이가 없는 환자는 2배 이상 연장했다.

제줄라는 추가 임상 연구로 3차 이상 항암화학요법을 투여한 환자 가운데 백금민감성 여부와 무관한 BRCA 변이 양성 환자 또는 백금민감성 상동재조합결핍(HRD) 양성인 재발성 난소암(난관암 또는 일차 복막암 포함) 성인 환자에서 국내 첫 번째로 허가됐다. 제줄라는 1일 1회 2~3정 투여 가능한 첫 번째 PARP 억제제이기도 해 환자의 편의성도 개선했다.

이를 통해 제줄라는 2019년 12월 18세가 넘어면서 2차 이상 백금기반요법에 부분 또는 완전 반응한 백금민감성 재발성 gBRCA 변이 고도 장액성 난소암 환자에서 건강보험 적용을 받았다.

허수영 부인종양학회 보험위원장(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난소암은 여성암 중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지만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다”며 “제줄라는 난소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예후까지 개선할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제”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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