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21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이틀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데 대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제외하면 중국 외 지역에서 한국이 확진자 수가 가장 많다”면서 “(급증세 관련) 전염 역학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동지역에서도 갈수록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과 관련 세계적으로 티핑포인트(급변점)이 왔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확산을 막을)기회의 창이 좁아지기 때문에 완전히 닫히기 전에 우리는 국제 사회에 자금 지원을 포함한 신속한 조치를 구했다”고 답했다. 다만 “우리는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날 이란에서는 확진자가 2명 숨지면서 누적 사망자가 4명이 됐다. 이제까지 총 18명이 이란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근 레바논에서도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란에서 온 45세 레바논 여성이다. 레바논 보건부는 의심환자 2명이 더 있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2명이 추가로 확진 판단을 받아, 확진자 수가 총 11명으로 집계됐다.
WHO는 또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중국에 파견된 국제조사팀이 오는 22일 중국 우한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제조사팀이 신종 코로나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제외한 베이징과 광둥성, 쓰촨성 등만 방문한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자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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