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3종’에 몰리는 뭉칫돈… 지금도 늦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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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3종’에 몰리는 뭉칫돈… 지금도 늦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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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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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금·美국채에 시중 자금 쏠려 

 위험자산 회피 계속될듯.. “우려 과하다” 신중론도 

지난 20일 서울 종로 한국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순금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21% 오른 6만2,860원에 마감해 2014년 금시장 개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뚜렷해지고 있다.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었던 주식시장이 다시 얼어붙으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金)값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전문가들도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경제 전망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만큼 금이나 달러, 미국 국채 등 ‘3대 안전자산’의 몸값이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공포심리 확산으로 증시가 급락할 경우 우량주를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도 나온다.

 ◇‘고공행진’ 금값… 2000달러 시대 전망도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역시 금이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전일 대비 2.21% 오른 6만2,860원에 마감했다. 이는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장 이후 6년 만의 최고가(종가 기준)다. 국내 금값은 지난 17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국제 금 가격도 만만치 않은 상승세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일 대비 8.70달러 오른 온스당 1,620.50달러를 기록하며 약 7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일각에선 ‘금값 2,000달러’에 대한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앞서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시티그룹 연구원들의 분석을 인용해 금값이 12~24개월 내 온스당 2,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티그룹은 1년 내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1,700달러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비 둔화가 이어지면서 시중 유동성이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꼽히는 금으로 쏠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달러와 국채도 몸값 상승 

미국 달러화도 강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5원 급등한 달러당 1,209.2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9월 3일(1,215.6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 국채 가격도 동반 상승 중이다. 미 정부가 보증한다는 점에서 미 국채 역시 대표적인 안전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20일(현지시간)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5bp내린 연 1.524%까지 떨어졌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1.971%를 기록, 지난해 9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1.95%) 접근을 코 앞에 뒀다. 채권 수요가 늘어 채권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은 반대로 떨어진다.

안전자산들의 이 같은 분위기와 달리 국내외 증시는 미끄럼을 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위험자산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49%, 2.01% 급락했고, 일본 증시 역시 닛케이 평균주가가 전날 종가보다 92.41포인트(0.39%) 떨어진 2만3386.74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주식 산다” 과도한 우려 경계 목소리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전자산 선호는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인데, 2차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이번 사태가 어느 정도까지 파장을 미칠 지 가늠하기 힘든 상태가 됐다”며 “한 동안은 위험자산은 기피하는 심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달러의 경우 강세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강세는 유로화 약세에 상당부분 기인하는 것으로 유로화가 1~2개월 내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있어 달러 향방도 곧 바뀔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증시에 대한 관심을 접을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 외국인 순매수가 어느 정도 유입되는 상황은 여전히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21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150억원을 순매수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외국인들은 환차익을 실현할 수 없어 국내 증시를 외면할 수밖에 없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아직 한국시장의 주도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며 “단기 조정에 대해 과도한 우려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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