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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상 파고든 코로나, 피해 최소화에 전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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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상 파고든 코로나, 피해 최소화에 전력을

입력
2020.02.22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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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명 환자 증가 전국이 영향권

장기전 대비 효율적 자원 배분 관건

도심 집회 자제 등 시민 협조 절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목동 행복한 백화점에서 코로나19 대응 내수·소비업계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목동 행복한 백화점에서 코로나19 대응 내수·소비업계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서는 등 전국적인 유행과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화하고 있다. ‘슈퍼전파사건’ 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구 신천지교회를 비롯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경북 청도 대남병원 등 집단 감염 사태도 이어지고 있다. 대남병원과 서울 은평성모병원 등에서는 간호사와 지원 인력이 감염되는 등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많은 병원 내 감염 우려도 커졌다.

정부가 이날 내놓은 조치는 이런 상황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입국 제한과 환자 격리 중심인 봉쇄 위주 방역 전략을 환자의 조기 발견 및 확산 방지를 위한 ‘피해 최소화 전략’으로 전환했다. 정부는 환자의 조기 발견을 위해 선별진료소 확대와 이동식 선별진료소 운영 등의 대책을, 취약시설 내 집단 발병과 전파를 막기 위해 요양병원의 폐렴환자 격리진단검사 같은 대책을 내놨다. 신속하고 차질 없는 이행이 필요하다.

하루 100명 안팎의 환자가 추가되는 추세를 볼 때 사태의 장기화에도 대비해야 한다. 의료기관, 의료인력 등 한정된 의료 자원의 효율적 활용은 점점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대구ㆍ경북 지역의 경우 이미 음압병실 및 의료인력 부족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추가 환자가 나올 경우 음압병실 입원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증환자 위주로 음압병실을 배정하고 경증환자는 일반병실에 격리 수용하는 방식 등 대안을 활용해야 한다.

병원 전파를 막고 의료 자원의 불필요한 낭비를 막기 위해서 시민들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의료기관 이용 방식을 바꿔야 한다. 고위험군과의 접촉이 의심되거나 기침 가래가 심할 경우 병의원이나 응급실로 바로 가지 말고 지역 보건소나 1339에 먼저 문의하는 것은 기본이다. 몸살 정도의 경증환자는 선별진료소 방문을 자제하고 일정 기간 자가격리를 선행하는 등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증 감기환자의 경우 당분간 전화 상담 및 처방이 허용된 만큼 이를 활용할 필요도 있다. 이번 주말 교회ㆍ성당 등에서의 종교행사 축소ㆍ연기 등 종교계의 양해와 결단도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의 전파력은 높지만 다행히 위험도는 그렇게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겁을 먹을 수는 있지만 지나친 공포는 떨쳐 낼 필요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한국이 지닌 공중보건 위험에 비례하는 조처를 통해 관리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준비했던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시민들은 정부와 의료진의 방역 대책에 적극 협조한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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