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ㆍ음성군 등 인근 지역으로 불안감 확산
충북 증평의 한 육군 부대에서 도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자가 발생, 지역 사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보건 당국과 지자체가 비상 방역체제를 가동했지만, 시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21일 충북도와 증평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증평 육군 모부대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부대 측은 36명이 다니는 부대 내 어린이집도 폐쇄했다. 부대 밖에서 출퇴근하는 군무원들은 이날 부대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증평군은 확진자가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된 직후인 이날 오전 4시부터 부대 내부와 주변 마을에서 긴급 방역작업을 벌였다. 군은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부대 인근 마을을 매일 3차례 소독하기로 했다.
충북도는 확진자인 군인 A(31)씨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를 확인하는 역학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육군 장교인 A씨는 일요일인 지난 16일 대구에서 신천지 교인인 여자 친구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늦은 오후 부대로 복귀한 A씨는 4일 뒤인 20일 발열 증세로 증평군보건소를 찾았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밀접 접촉한 사람은 부대원 등 5명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이들을 격리해 정밀 검사를 벌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A씨가 자신의 승용차로 대구를 다녀왔고, 부대 복귀 후에도 외부 출입을 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접촉자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평 인근 지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인접한 청주시는 도심에 자리한 신천지교회 실태 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확진자 증가에 대비한 격리시설 점검에 나섰다.
음성군과 괴산군, 진천군 등은 재안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방역 작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응 단계를 ‘심각’ 수준으로 올리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겠다”며 “도민들은 공인되지 않은 가짜뉴스에 흔들리지 말고 정부의 권고사항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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