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이동섭(무소속) 의원이 미래통합당에 합류한다. 사실상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의 결별이다. 안 전 대표는 통합당과의 선거연대에 단호히 선을 긋고 있지만, 이 의원의 입당으로 범야권 단일대오 전선 형성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 의원은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엄중한 심정으로 미래통합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 전 대표와 연을 맺은 지 8년이 됐다. 아무리 어려울 때도 의리를 지키며 함께 했다”고 안 전 대표와의 인연을 언급하면서도 “이상을 고집하기에는 대한민국 현실이 위중해 모든 세력이 힘을 합치고 통합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안 전 대표에 대해 “참 훌륭한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다만 그는 “지금은 문재인 정권 폭주 견제를 위해서는 우리가 통합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당 지지율이 2%대까지 떨어지면서, 국민의당 간판으로는 총선에서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24일쯤 정식으로 통합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그는 4ㆍ15 총선에서 출마할 지역구에 대해서는 “제가 (서울) 노원병 위원장을 하다가 2013년 안철수 대표에게 기꺼이 그 자리를 양보했었다”며 “지금은 용인이나 노원의 지역구 중 한군데 출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철수계 의원의 통합당 합류는 김중로 의원에 이어 이 의원이 두 번째다. 이로써 안 전 대표가 24일 창당하는 국민의당과 함께 할 현역 의원이 5명으로 줄었다. 안 전 대표가 통합당과의 선거연대에 계속 문을 닫는다면, 앞으로 통합당으로 이탈할 인사가 더 나올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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