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규 스마트폰 체험 공간 ‘갤럭시 스튜디오’ 규모가 올해는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대폭 축소됐다. 사진은 2018년 ‘갤럭시노트9’ 출시 당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갤럭시 스튜디오. 삼성전자 제공

“1시간째 접속 대기 중이에요.” “잠 못 자고 계속 기다리는 중” “크롬으로 연타하니까 되네요!”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한정 판매가 시작된 21일 0시부터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구매를 시도하려던 사람들은 접속 폭주로 인한 오류 탓에 난데없는 ‘온라인 줄서기’를 해야 했다. 수 차례 결제 시도 끝에 구매에 성공한 사람들의 인증 사진들이 서서히 커뮤니티 등에 올라오더니 새벽 2시30분 1차 물량이 동나면서 홈페이지는 판매 마감 공지를 띄웠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완판 안내. 삼성닷컴 캡처

원래 삼성전자는 톰브라운 에디션을 홈페이지뿐 아니라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 강남본점, 부산본점, 10꼬르소꼬모 청담점과 에비뉴엘점에서도 판매하려 했지만 오프라인 판매는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톰브라운 에디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며 매장들로 사람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현장 혼선 문제 등이 제기됐기 때문.

신종 코로나 우려가 스마트폰 출시 풍경을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신제품이 출시될 때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이동통신사들도 나서 화려한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곤 했지만 모두 취소됐다. 기업들은 최대한 오프라인 접점을 줄이는 대신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매장에 가지 않아도 제품을 배송 받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구매 후 스마트폰 배송뿐 아니라 직원이 찾아가 개통까지 해주는 대응 서비스들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신규 스마트폰 출시 때마다 열었던 ‘갤럭시 팬파티’가 올해는 신종 코로나 우려로 최소됐다. 사진은 지난해 3월 ‘갤럭시S10’ 출시 기념 갤럭시 팬파티에서 지코가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최근 갤럭시Z플립을 출시하고 ‘갤럭시S20’ 예약판매에 들어간 삼성전자는 매번 신제품 출시 때마다 서울, 부산, 대전,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이용자 수백 명씩 초청해 열던 ‘갤럭시 팬파티’를 이번에는 무기한 연기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10’ 출시 당시 130여곳에서 열었던 제품 체험 공간 ‘갤럭시 스튜디오’도 올해는 10여곳으로 줄였다.

사라진 오프라인 체험 기회와 행사는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크리에이터 등 유명인들이 갤럭시S20을 사용하는 영상을 공개했고, 아이돌이 갤럭시S20으로 찍은 사진을 본인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어떤 기능으로 촬영했는지 맞히는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소비자가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확대됐다. 전국 56개 매장에서 진행 중인 ‘갤럭시 투고 픽업 서비스’의 ‘딜리버리’를 이용하면 이용자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직원이 제품을 가져다 주고, 이용자는 1박2일 동안 사용해볼 수 있다. 딜리버리는 온라인 신청 페이지가 열리자 마자 마감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통사들이 대대적으로 개최하던 오프라인 개통행사도 모두 취소됐다.

대신 SK텔레콤은 온라인숍 ‘T월드 다이렉트’에서 갤럭시S20 온라인 예약 구매 고객 전원에게 블루투스 이어폰, 고속충전 액세서리 등 8종의 사은품 중 하나를 선물한다. T월드 다이렉트에 있는 ‘찾아가는 개통 서비스’를 이용하면 대리점 방문 없이 집에서 편하게 새 스마트폰을 받아 볼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선택하면 SK텔레콤 직원이 찾아가 개통을 해 준다. 전화번호, 사진 등 데이터를 옮기는 전반적인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KT는 역대 처음으로 ‘온라인 출시 행사’를 준비했다. 갤럭시S20 예약 구매자들의 사전 개통(27일) 하루 전인 26일 저녁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139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엔조이커플’이 출연해 갤럭시S20을 소개하고 시청자들과 실시간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KT는 또 갤럭시Z플립 등을 KT숍에서 구입하는 고객에게 애플 무선이어폰 ‘에어팟2’ 등을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 온라인 숍인 U+숍 접속자가 1월 25일을 기점으로 10%가량 증가하는 등 스마트폰 온라인 판매가 이전보다 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꺼리는 고객들이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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