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대구시내 각급 학교의 개학을 연기한 가운데, 교육부가 아직은 전국단위의 유치원, 초ㆍ중ㆍ고의 개학 연기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규태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21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 시점에서 전국단위의 개학 연기를 실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개학연기는) 상황 수요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여 앞으로의 신종 코로나 확산 양상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구에서 31번째 환자(61ㆍ여)를 시작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함에 따라, 지난 20일 대구시교육청은 각급 학교의 개학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대구의 유치원 341곳과 초ㆍ중ㆍ고 학교 459곳의 개학이 오는 3월 2일에서 9일로 미뤄졌다. 그 동안 각 대학이 개강을 1~3주까지 연기하긴 했지만 교육청 차원에서 이와 같은 결정을 한 것은 대구가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가 지역사회 감염 단계로 진입한 상황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다른 지역에서도 개학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교육부는 여전히 개학 연기에 신중한 입장이다.
교육부는 또 신종 코로나 방역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대응 조직을 확대ㆍ재편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코로나19 교육부 대책본부’를 꾸리고 대책본부 내에 ‘유ㆍ초ㆍ중등 대책단’과 ‘대학 및 유학생 대책단’을 만들 예정이다. 이들 대책단은 3월 개학과 개강에 대비해 방역과 소독, 학사일정 조정, 중국인 유학생 관리 등을 지원한다.
유 부총리는 “많은 학생이 밀집해 생활하는 학교 특성상 철저한 방역을 통해 학교 내 모든 감염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라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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