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꼭 껴안고 있는 룬디와 허먼. 데일리메일 캡처

‘여러분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는 누구인가요?’ 어디에선가 이런 문장을 읽고 나서는 '나에게 가장 좋은 친구는 누구였더라' 하며 잠시 생각에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결국 답을 찾지 못했던 것 같네요.

갑자기 왜 친구 이야기냐고요? 오늘은 종(種)까지 뛰어넘고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어 준 동물 친구들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Dailymail)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비둘기 ‘허먼(Herman)’과 치와와 ‘룬디(Lundy)’ 이야기입니다. 대체 어떤 친구들인지 만나 볼까요?

이 친구들은 현재 미국의 한 비영리 동물 재단인 ‘미아 재단(The Mia Foundation)’ 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해요. 이 단체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동물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곳인데요, 허먼과 룬디도 신체적인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장애를 가진 강아지와 고양이는 물론, 말이나 염소, 칠면조, 심지어는 당나귀까지 살고 있다고 하네요!

허먼은 이미 수년전부터 재단의 보호를 받아온 고참이라고 합니다. 허먼은 한 자동차 대여점 앞에서 3일 내내 미동도 않고 앉아있는 모습이 발견되어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새들은 아주 작은 움직임에도 푸드덕하고 날아가 버리기 일쑤인데, 사흘 내내 꼼짝도 않고 그 자리에 앉아만 있는 새라니! 누가 봐도 정말 이상하죠. 결국 이 모습을 수상하게 여기던 행인의 신고로 허먼은 미아 재단의 보호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럼 허먼은 대체 왜 날지 못하는 걸까요? 날개를 다치기라도 한 걸까요? 알고 보니 뇌손상이 원인이었다고 해요. 허먼이 이전에 조류나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뇌염 바이러스인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던 게 뇌손상의 원인이 아닐지 추측하고 있다고 하네요.

언제나 서로의 곁에서 떠나지 않는다구! 데일리메일 캡처

그에 반해 룬디는 재단의 보호를 받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겨우 한 달 전에 이곳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해요. 브리더(전문 번식 업자) 가정에서 태어난 룬디는 함께 태어난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어느 순간부터 전혀 걷지 못했다고 합니다. 결국 룬디에게 상품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브리더는 룬디를 미아 재단으로 보냈습니다. 이렇게 걷지 못하는 강아지와 날지 못하는 비둘기의 첫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재단을 운영하는 로저(Roger) 씨는 날지 못하는 허먼을 위해 강아지 방석을 준비했는데요, 마침 룬디가 바로 옆 방석에 자리 잡게 되며 우정이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닮은 구석이라곤 없는 두 친구들이기에 로저 씨도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금세 친해져 서로 부둥켜안고 있거나 장난을 치며 ‘절친’ 사이가 되었다고 해요. 이 모습을 처음부터 지켜본 로저 씨는 두 친구들의 귀여움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며 이들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업로드했습니다. 그 결과, 이들의 사진은 무려 9000번이나 공유되었다고 해요.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우정에 감동을 받은 거죠!

허먼 나름대로의 애정표현이랍니다. 데일리메일 캡처

그러나 이 친구들이 평생 함께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해요. 로저 씨는 룬디가 조금 더 성장하면 좋은 반려가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라고 합니다. 비둘기인 허먼은 일반적인 반려동물이 아니라 가정을 찾기 어려운만큼 보호소에서 평생을 보내야겠지만, 룬디만큼은 새 가족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룬디가 너무 어리기도 하고, 장애의 원인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라 아직 이 친구들이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은 조금 남아있다고 합니다. 부디 남은 시간 동안 이 친구들의 우정이 더욱 돈독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허먼과 룬디 모두 앞으로 더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앞으로도 예쁜 우정 쌓아가렴! 데일리메일 캡처

이주희 동그람이 에디터 2j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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