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방역 전역 확대
전북 두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 A(28ㆍ113번째)씨가증상이 시작된 후에도 회사와 백화점, 영화관, 대학가, 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을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다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1일 전북도와 전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사흘간 대구를 다녀온 확진자 A씨의 동선을 확인한 결과, 고속버스를 타고 전주에 도착해 본인 승용차로 김제의 집과 완산구 서신동 보험회사 등으로 이동한 과정에서 10일 오전부터 오한 증상이 시작됐다.
전북도는 A씨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 7명을 자가격리하고 이 중 발열 증상을 보이는 3명의 검체를 채취 중이다. 또 전날 밤 전북대병원 음압격리병실로 긴급 후송돼 진행된 확진자 A씨 가족들의 검체 검사결과 조모와 부모, 남동생 등 4명 모두‘미결정’이 나와 이틀 후에 다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A씨가 오한 증상이 있는데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아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실제 A씨는 14일 오후 4시쯤 전주 덕진구 송천동의 한 이비인후과를 방문한 후 오후 6시 27분쯤 서신동 롯데백화점의 화장품 매장을 방문했다. 6시 35분에는 같은 건물의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관람했다.
이어 15일 오후 8시부터 헤어샵에서 1시간 있었고, 9시부터 2시간여 동안 전북대 인근 PC방에 있었다. 또 16일 오후 3시부터 3시간여 동안은 전날 갔던 PC방에 머물렀고, 오후 8시쯤 송천동 롯데마트에서 30여분간 머물렀다.
이후 A씨는 증상이 심해지자 19일 전주 덕진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20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 받았다.
이날 김승수 전주시장은 기자회견을 갖고“지역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 범위를 전주 전역으로 확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며“지역사회 등과 시민 안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확진자 주요 동선을 공개하고, 방역 소독은 물론 경북ㆍ대구~전주 간 버스 소독을 비롯해 공공기관 청사, 체육시설, 공원 등에 대한 방역작업도 지속하고 있다. 또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확진자의 직장 건물과 주변에 대한 철저한 방역과 주변 보육 시설, 경로당, 도서관, 수영장 등 각종 시설을 휴관 조치했다.
시는 코로나 불안에 떠는 시민들이 찾는 1차 진료 기관인 동네 의원과 선별진료소 등에서 진료 거부행위가 발생할 경우 강력히 조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학 개강 시기에 맞춰 중국에서 입국하는 학생들에 대해서도 대학과 협조해 공항에서부터 숙소까지 인솔하는 등 안전관리에 온 힘을 쏟기로 했다.
김 시장은 “코로나 관련, 교육을 마친 공무원 100명으로 구성된 모니터링단을 투입해 집중적인 관리를 하고, 필요하면 200명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공직 사회가 시민들의 최후의 보루라는 강한 신념으로 이 어려움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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