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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확진자 군인은 취사병… “軍 복귀 후 3번 음식 조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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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확진자 군인은 취사병… “軍 복귀 후 3번 음식 조리했다”

입력
2020.02.21 12:07
수정
2020.02.2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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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방역망 뚫린 제주, ‘비상사태’ 선포

21일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긴급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영헌 기자.
21일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긴급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영헌 기자.

제주지역에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제주도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도는 지역 내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확진자의 이동 동선에 따라 긴급방역을 실시하는 등 모든 행정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역학조사관팀이 확진자와 접촉자의 진술 및 이동 동선 관련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주요 이동 동선을 확정하고 긴급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도는 앞서 이날 오전 1시30분쯤 대구로 휴가를 갔다 온 해군 장병 A(22)씨가 신종 코로나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A씨는 전날 1차 검사결과 양성반응을 보여 제주대병원 음압 격리병동에 격리돼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A씨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다. A씨는 지난 13일 군복무 중 휴가를 위해 대구를 방문했다가 18일에 입도 후 택시로 이동한 뒤, 부대 앞 편의점을 방문한 후 바로 도보로 부대로 복귀했다. 취사병인 A씨는 부대 복귀 후 지난 19일 부대에서만 생활했다. 취사병인 A씨는 부대 복귀 후 지난 19일 부대에서 생활했다. 이날 3번 음식을 조리했고, 점심 배식도 1차례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종면 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제주대 의전원 교수)은 “배식 당시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마스크를 착용했기 때문에 전파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는 A씨와 접촉한 항공기 및 항공기 관련 승무원과 탑승객, A씨가 탑승했던 영업용 법인 택시기사, A씨가 방문했던 편의점, 1차 확진검사를 받았던 한라병원 직원, 소속 군부대 대원 등 총 67명(오전 10시 기준)에 대해 자가격리 및 방역소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A씨가 18일 탑승했던 오후 7시25분 대구발 제주행 비행기(티웨이 항공 TW809)의 탑승자 명단과 인적사항 정보를 확보한 후 A씨 좌석 중심으로 좌ㆍ우ㆍ앞ㆍ뒤 3열에 있었던 승객과 해당 기내 승무원 20명에 대한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취했다.

또 A씨가 지난 18일 오후 8시28분 제주공항에서 나와 오후 8시31분에 탑승한 택시와 관련해 택시기사의 인적사항 및 차량번호를 파악한 뒤 자가격리 조치했다.

A씨가 18일 오후 8시40분쯤 부대 인근에서 하차 후 방문했던 편의점은 임시 폐쇄조치했고, 해당 시간에 근무했던 점원 등에 대해서도 자가격리 조치했다.

A씨가 근무하고 있는 군부대의 경우 장병들의 외출ㆍ외박 등의 출타를 제한했고, 해당 부대 근무자에 대해서도 자가격리를 완료했다. 다만 군부대 특성상 자세한 방역조치는 비공개했다.

도 방역당국은 “A씨가 18일 대구공항에서 제주에 도착해 부대로 복귀할 때까지 마스크를 줄곧 착용했다는 점, 제주공항에서 공항 부근에 있는 부대로 바로 복귀하였다는 점 등에서 주요 이동 동선과 접촉자가 최소화돼 A씨의 전파력은 비교적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도는 또 도내 신천지교회 관련 시설에 대해 긴급 전수조사에 돌입했고, 전수조사를 통해 도내 신천지교회 신자들을 대상으로 대구지역 방문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현재 도내에는 신천지교회 관련 시설이 9곳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3곳은 현재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대구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신도는 물론 신도 규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도는 A씨가 앞서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휴가를 받아 고향인 대구를 방문했고, 대구 방문 당시 가까운 지인과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 방역당국은 A씨에게 지인과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 여부를 물었으나, A씨는 부인했다. 현재 A씨의 대구지역 내 자세한 이동동선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 방역당국은 확진자 A씨와 연관해 의심증상이 있거나 대구 방문 이력이 있는 도내 거주자에 대해 재난안전문자 등 매체를 통해 개인 보건수칙을 준수하고 기침, 발열 등 증상 발생 시 1339 또는 관할보건소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번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발생에 따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번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며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제주경제는 더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조속한 사태 극복이 가장 중요하고, 조기 극복을 위해서는 모든 도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번 사태에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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