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포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위는 늦은 봄인 5월부터 시작되겠다.
21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0년 봄철 전망’에 따르면 올해 3~5월은 북쪽 찬 공기의 세력이 평년보다 약했던 지난 겨울의 경향이 이어지면서 기온이 평년(1981~2010)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와 수증기가 다량 포함된 공기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기온 변동성이 다소 클 것으로 보인다. 3월부터 4월까지는 일시적인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꽃샘 추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봄의 후반으로 갈수록 기온이 올라 건조한 날씨가 나타나겠다. 특히 5월부터는 이른 더위가 시작될 전망이다. 여름 같은 5월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최근 10년간 나타나는 현상이다. 5월 평년기온은 17~17.4도이지만, 최근 10년간의 평균은 18.1도로 평년보다 1도 가량 높다.
이번 봄철 전반에는 남쪽으로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통과하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상된다. 봄철 후반으로 갈수록 건조한 공기로 인해 맑은 날이 많아지면서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최근 6개월간 전국 누적강수량이 평년의 138%(638.2㎜)로, 올 봄에 전국적인 기상가뭄 발생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봄의 황사 발생일수는 평년(5.4일)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사가 유입될 수 있는 북서기류가 봄철 전반에 다소 약하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황사일수는 최근 줄어드는 경향으로 지난 10년(2010~2019년)간 평균 4.1일이었다.
세종=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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