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대통령 탄핵’ 언급에 “선거카드로 써먹는 것 자체가 문제” 비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 미래통합당의 잇단 ‘탄핵 추진’ 언급에 대해 “단언컨대 문재인 정부에서 그런 일(선거개입)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서울 구로을 총선 출마를 선언한 윤 전 실장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울산시장 선거와 관련 권력 남용이나 불법 행위도 없었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며 “그런 구태정치 근처에도 가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20일 이 방송에서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저희가 1당이 되거나 숫자가 많아지면 문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청와대가 몸통이라는 게 드러나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최근 ‘탄핵’ 목소리를 이어와 4ㆍ15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탄핵 프레임’을 끌고 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윤 전 실장은 “막말이라고 하기에도 좀 도를 넘어섰다”며 “대통령의 탄핵을 선거 카드로 써먹겠다라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시스템에 의한 조직으로 보고 절차와 과정이라는 게 있다. 직보라는 게 그렇게 함부로 있는 게 아니다”라며 “그런 구태정치는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때는 몰라도 문재인 정부에서는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윤 전 실장은 통합당이 자신을 잡기 위해 김용태 의원을 ‘자객 공천’하려 한다는 말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 전 실장은 “사실 누가 누구를 죽인다는 것 자체가 살벌하다. 통합당은 용어부터 품격 있게 썼으면 좋겠다”며 “이왕이면 (김 의원보다) 더 센 사람이 왔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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