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도시 하나우에서 19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현재까지 9명이 숨진 가운데 출동한 경찰이 현장 주변을 지키고 있다. 하나우=AP 연합뉴스

전날 독일 하나우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터키인 5명을 비롯해 최소 9명이 숨진 데 대해 터키가 20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은 인종 차별과 이슬람 혐오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비판했다. 같은 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해당 사건이 극우 세력의 공격일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인종차별주의는 독”이며 이에 단호한 조취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터키 아나톨루통신에 따르면 이날 파레틴 알툰 터키 대통령실 공보국장은 “하나우에서 벌어진 공격은 유럽에서 자라나는 인종 차별과 이슬람 혐오, 극우적 경향이 어느 정도에 이르렀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서 종종 겪게 되는 인종 차별에 기반한 폭력이 끝나길 바란다”며 “가해자 모두를 체포해, 가장 가혹한 방식으로 처벌하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10시쯤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소도시 하나우의 시샤(Shishaㆍ물담배) 술집 두 곳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9명이 숨졌다. 사망자 가운데 5명은 터키 국적자로 확인됐다. 43세 독일인 남성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이후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은 “독일에서 특정 민족을 제거해야 한다”는 내용의 자백 편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연방검찰과 경찰은 이번 총격이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에 의한 테러 공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 메르켈 독일 총리는 “범인이 우익 극단주의, 인종차별적인 동기와 다른 출신, 종교, 또는 외모의 사람을 향한 혐오에서 행동했다는 많은 징후가 있다”면서 “인종차별주의는 독이다, 증오는 독이다.”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이 독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며, 너무나 많은 범죄에 책임이 있다”면서 “우리는 가능한 모든 힘과 단호함으로 리를 분열시키려 하는 이들에게 맞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이날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터키는 독일 당국이 극악한 극우 테러의 모든 진상을 밝혀내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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