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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시진핑 주석과 통화 “신종 코로나 임상치료 경험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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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시진핑 주석과 통화 “신종 코로나 임상치료 경험 공유”

입력
2020.02.21 04:30
수정
2020.02.21 07: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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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올해 상반기 방한, 예정대로 추진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임상 치료 경험을 공유하는 등 신종 코로나 대응에 양국이 힘을 합치기로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은 또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다”(문 대통령),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고, 그런 친구는 서로를 살핀다”(시 주석) 등의 인사를 주고 받으며 각별한 우호 관계를 확인했다. 올해 상반기로 잠정 잡혀 있었던 시 주석의 방한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도 두 정상이 확인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28분부터 32분간 청와대에서 시진핑 주석과 통화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문 대통령의 취임 후 네 번째다. 시 주석은 “한 달간의 싸움을 통해 우리는 치료 임상 경험을 많이 쌓았으며, 임상 치료 경험을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많은 임상경험 관련 정보를 우리 방역 당국과 공유해 준다면 퇴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가장 가까운 이웃인 중국 측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의 우리 국민을 귀국시키는 과정에서 중국이 적극 협조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중국 우리 교민의 안전과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 중국 내 협력 업체의 정상 가동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도 당부했다.

시 주석은 “한국 정부와 각계는 관심과 위문, 많은 도움과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어려울 때 서로 협조하여 대응하고(수망상조ㆍ守望相助),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서 한마음으로 협력하여 함께 곤경을 헤쳐 나가고(동주공제ㆍ同舟共濟)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어려움은 한국의 어려움’이라 하신 것에 저는 매우 감동을 받았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로 큰 힘을 얻는다”고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두 정상은 시 주석의 올해 상반기 방한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시 주석의 방한 연기 설을 차단한 것이다. 이이 따라 양국 외교 당국은 시 주석의 방한 시기 등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의 코로나 사태 추이에 따라 시 주석이 4ㆍ15 총선 이전 방한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얘기다. 시 주석이 총선 전 방한해 두 정상이 남북ㆍ한중 관계와 관련한 진전된 메시지를 내는 것을 여권은 기대하고 있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가장 급선무는 북한과 미국의 대화 재개이고, 북한과 미국이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을 봉합해야 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 협력이 이뤄진다면 북미 대화를 촉진하는 선순환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북한의 태도 변화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을 우회적으로 요청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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