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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내한공연 미카 “한국 공연이 최고…코로나 걱정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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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내한공연 미카 “한국 공연이 최고…코로나 걱정 안해”

입력
2020.02.20 20:00
수정
2020.02.20 20:0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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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서울 공연에서 노래하는 미카. 프라이빗커브 제공
2016년 서울 공연에서 노래하는 미카. 프라이빗커브 제공

“한국 문화가 지난 5년간 얼마나 빨리 성장했는지 보고 있노라면 매우 놀라워요. 영화 ‘기생충’이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꼭 받아 마땅한 영화였어요.”

4년 만의 한국 공연을 앞둔 영국 팝스타 미카(37)는 20일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K팝뿐만 아니라 영화 등 한국 문화의 가파른 성장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이렇게 말했다.

미카는 2009년 첫 내한공연 이후 여섯 번이나 한국을 찾은 ‘친한파’ 음악인이다. 한국을 자주 찾는 이유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공연 중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으로 “서울 공연에서 팬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던 깜짝 이벤트”를 꼽기도 했다. 그 덕에 한국 공연 때는 ‘김믹하’라 적힌 모자를 쓰고 나오기도 한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한국 팬들의 따뜻함과 열정적인 ‘떼창’, 깜짝 이벤트까지 모든 공연이 특별했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갈 생각에 너무 설렌다”며 “어떤 인터뷰건 한국 팬 얘기를 할 만큼 한국에서 공연하면 최고의 기분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미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도 서울 공연을 꼭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자신의 본명을 딴 5집 ‘마이 네임 이즈 마이클 홀브룩’을 내놓은 그는 이번 월드 투어의 제목도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는 뜻을 담아 ‘레블레이션(Revelation)’으로 정했다. 미카는 “내가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선 나 자신이 누구인지 정체성을 뚜렷이 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며 “이번 공연에선 그 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나의 사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2012년 그는 동성애자임을 밝히며 “나의 성적 지향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건 오직 음악 덕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07년 경쾌한 팝 음악 ‘그레이스 켈리’로 데뷔한 미카는 ‘해피 엔딩’ ‘위 아 골든’ ‘빅 걸’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영국을 넘어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4옥타브를 넘나드는 가창력,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국내 공연은 당초 3월 5일 1회로 예정됐으나 순식간에 티켓이 매진돼 4일 추가 공연이 결정됐다. 그는 “공연이 펼쳐지는 두 시간 동안만큼은 현실을 잊고 관객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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