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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압박에… TK 현역 2명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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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압박에… TK 현역 2명 “불출마”

입력
2020.02.20 18:00
수정
2020.02.2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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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TK 면접 두번 미룬 사이 3선 김광림·초선 최교일 ‘용퇴’

TK 의원 중 80%선 물갈이 전망… 비례 강효상은 “서울 강북 출마”

김광림 미래통합당 의원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광림 미래통합당 의원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고강도 인적쇄신을 예고한 ‘텃밭’ 대구ㆍ경북(TK)이 술렁이고 있다. 당초 예정됐던 TK 공천 신청자 대상 면접을 두 차례나 미루며 사실상 용퇴를 압박하고 나서자 20일 하루 만에 TK 현역 의원 두 명이 4ㆍ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물갈이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통합당 최고위원이자 3선인 김광림(3선ㆍ경북 안동)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승리를 위해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통합당 지도부 내 첫 사례로, 통합 전에 불출마를 선언한 새로운보수당 출신 유승민 의원을 제외하면 TK 3선 이상 중에서도 처음이다.

초선 최교일(경북 영주ㆍ문경ㆍ예천)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불출마 대열에 동참했다. 그는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대구 달서병에 공천을 신청한 비례대표 강효상 의원은 “서울 강북에 출마하겠다”며 험지행(行)을 선언했다.

김 의원과 최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통합당 TK 현역 가운데 이번 총선에 나서지 않는 의원은 유승민(대구 동을), 정종섭(대구 동갑), 장석춘(경북 구미을)을 포함해 5명이 됐다. 당 안팎의 강한 인적쇄신 요구에도 콘크리트 같았던 TK 의원들의 출마 의지에 균열을 낸 것은 김 위원장의 압박이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컷오프(공천배제) 대상인 TK 의원들에게 불출마를 권하는 전화를 돌린 데 이어, 19일 공관위 면접을 하루 미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다시 한 번 미뤘다. TK 의원들이 명예로운 퇴진을 결단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왔다.

TK는 아니지만 인천 미추홀갑에 공천을 신청한 신보라 청년 최고위원도 공관위가 이 지역구를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하면서 출마가 사실상 무산됐다. 통상 당 지도부는 안정적으로 공천을 받는다는 통념을 김형오 공관위가 깨부수고 있는 것이다.

불출마하는 TK 의원은 앞으로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지금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모두 김 위원장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현재 불출마를 고심 중인 의원이 몇 명 더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TK 의원 수는 2명(이병석ㆍ이한구)뿐이었던 지난 총선 때의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20대 총선에서 TK 현역 25명 중 19명이 교체돼 교체 비율이 7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김형오 공관위의 TK 교체율은 80%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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