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에서 독립 선언을 한 해리(오른쪽) 왕손과 메건 마클 왕손빈.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왕실에서 ‘독립 선언’을 한 해리 왕손과 메건 마클 왕손빈이 4월 1일(현지시간)부터 공식적으로 왕실 업무에서 손을 뗀다. 지난달 8일 “왕실 구성원에서 한 발 물러나고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는 성명 발표 이후 세 달 만이다. 해리 왕손 부부의 마지막 왕실 행사일은 다음달 9일 영연방 기념일이 될 전망이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해리 왕손 부부 측 대변인은 19일 “해리 왕손 부부가 4월 1일부터 12개월간 왕실과의 관계를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 왕손 부부는 왕실 직함인 ‘전하(His Royal HighnessㆍHRH)’를 공식적으로는 유지하지만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버킹엄궁 내 해리 왕손 부부 사무실도 문을 닫을 예정이다. 대변인은 해리 왕손 부부의 역할에 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올해 말 비영리 재단을 출범할 때 즈음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실을 떠나는 해리 왕손 측은 ‘서식스 로열(Sussex Royal)’이라는 명칭을 브랜드로 등록해 수익을 올릴 계획을 세워 왔지만 난관이 예상된다. 영국 PA통신은 19일 익명의 왕실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 왕손 부부가 왕실의 공식 구성원 자리에서 내려오고 재정적으로 독립하면서 ‘로열’ 명칭은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해리 왕손 측은 앞서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서식스 로열의 국제상표권 등록을 신청했다. 상표권 적용 범위는 잡지 등 인쇄 매체와 양말과 같은 의류 등 6개 분야다.

왕실이 ‘로열’ 명칭 사용 금지령을 내리는 경우 해리 왕손 부부의 재정 계획에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해리 왕손 측은 왕실 재산 운영 재단인 ‘크라운 에스테이트’로부터 지난해에만 230만파운드(약 35억5,900만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왕실로부터 독립한다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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