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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역 병원에 코로나 환자 다녀가”…인근 공무원들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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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역 병원에 코로나 환자 다녀가”…인근 공무원들 발칵

입력
2020.02.20 16:17
수정
2020.02.2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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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75세 남성이 다녀간 서울 종로구 적선동의 병원 출입문에 23일까지 휴진한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사진=김동욱 기자
19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75세 남성이 다녀간 서울 종로구 적선동의 병원 출입문에 23일까지 휴진한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사진=김동욱 기자

서울 종로구에서 사흘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이 일대가 술렁거리고 있다. 앞서 종로구 숭인동에서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나온 지 얼마 안돼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더 커졌다.

20일 질병관리본부와 종로구청 등에 따르면 신규 확진 환자는 종로구 부암동에 거주하는 75세(1945년생) 남성으로 현재 서울의료원에 격리 치료 중이다.

이 남성이 다녀간 종로구 적선동의 하나이비인후과는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이 병원 출입문엔 “내원 방문객 중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23일까지 휴진한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이 남성은 지난 6일부터 다섯 번 넘게 이 병원을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원과 이 병원이 입주한 건물은 전날 방역 소독을 마쳤다.

이 병원은 정부서울청사와 각종 직장이 밀집한 경복궁역 3번 출구 바로 앞에 있다. 유동인구가 워낙 많은 지역이라 확진자가 이 주변을 다녀간 소식이 전해진 뒤 인근 공무원들과 상인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이 병원은 진료를 잘 본다는 입소문이 나 있어 인근 정부청사, 서울경찰청 공무원은 물론 주변 직장인들도 이 병원을 상당히 많이 찾는다고 한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전 직원을 상대로 최근 이 병원을 다녀온 적이 있는지 긴급 설문을 벌이고 곧바로 청사 전체에 방역 소독 작업을 했다.

서울청 직원은 “감기가 걸린 직원들은 대부분 이 병원을 찾는데 최근 이 병원을 다녀온 직원들이 워낙 많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한 정부청사 공무원은 “최근 감기에 걸려 그 병원에 다녀온 뒤 인근에서 밥도 먹고 한 터라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서울청사는 이날 이 병원과 400미터 떨어진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내 자리한 한빛어린이집도 오는 26일까지 1주일간 휴원을 결정, 학부모들에게 긴급 공지했다. 어린이집에서 같은 날 해당 병원 진료를 받은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어린이집은 “혹시 모를 감염 위험을 차단하고자 부득이 휴원을 결정했다”면서 “해당 병원에 확진자와 같은 날 진료를 받은 사례가 있어 종로구청 휴원 권고 날짜인 금요일(21일)보다 하루 앞당겨 휴원하도록 청사관리소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20일 찾아간 탑골공원 정문이 굳게 잠겨 있다. 사진=안하늘 기자
20일 찾아간 탑골공원 정문이 굳게 잠겨 있다. 사진=안하늘 기자

경복궁역 인근 상인들도 울상이다. 한 식당 주인은 “그렇잖아도 요즘 장사도 잘 안 되는데 종로 일대에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나와 직장인들 발길까지 끊길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종로구에서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종로구 일대에 코로나 공포증이 빠르게 퍼지는 분위기다. 탑골공원은 이날부터 잠정 폐쇄됐다. 이날 찾아간 탑골공원은 내부 방역이 한창이었다. 탑골공원 관계자는 “종로에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사람들이 몰리는 공원을 폐쇄하기로 했다. 당분간 문을 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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