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신종플루 때보다 심각… 무증상 감염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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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신종플루 때보다 심각… 무증상 감염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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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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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임상위 브리핑 “우한서 귀국한 교민 1.8%가 발열ㆍ기침 등 증상 없이 감염”

19일 국제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KMS) 최신호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박완범·오명돈 교수 연구팀은 중국 우한에서 국내 입국 후 코로나19로 확진된 1번 환자(35세, 중국 국적 여성)로부터 바이러스를 분리, 배양하고 전자현미경 촬영에도 성공했다. 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Vero cell)의 전자현미경 사진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생활사를 보여준다. ① 세포 내에 가득 모여 있는 바이러스 입자, ② 세포 밖으로 이동 중인 바이러스 입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국내 감염자만 70만명에 달했던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사태보다 심각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의 무증상 감염 가능성에는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이다.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꾸려진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위원장 오명돈 서울대 교수)’는 20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이러한 검토 결과를 밝혔다. 중앙임상위는 전국의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 치료 병원 10곳의 의료진과 전문가 30여명으로 구성된 ‘코로나19 중앙임상 태스크포스’를 확대 개편한 조직이다.

오명돈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의 무증상 감염 가능성에 대해 “초기에 많은 질문이 있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의심의 여지 없이 과학적인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독일의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 두 명이 일주일 내내 건강했던 사실을 근거로 제시했다. 오 위원장은“중국 우한 지역에 있다가 본국으로 귀국한 사람 중 1.8%는 무증상 감염이 있다는 게 학술적으로 명백하게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 무증상 감염은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가 발열이나 기침, 폐렴 등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를 뜻한다. 증상이 없기에 감염자가 평상시처럼 활발히 활동하게 되고, 그 결과 바이러스 전파가 용이해 질 수 있다. 다만 무증상 감염자는 증상 있는 감염자보다 바이러스 전파력이 약할 것으로 오 위원장은 봤다.

방지환 중앙감염병운영센터장은“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초기부터 전파력이 강하고 세대기가 짧아 빠르게 전파될 우려가 높다고 봤는데 실증적 자료로 증명이 됐다”며 “증상 초기부터 바이러스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기침을 하거나 침을 통해 남에게 쉽게 전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진단하기도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방 센터장은“폐렴은 흔히 열이 나고 기침, 가래가 있으며 숨이 차는 게 흔한 증상인데 신종 코로나는 폐렴의 전형적인 증상인 기침, 가래가 별로 없고 증상만으로는 폐렴인지 아닌지 구분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의 여파가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신종 코로나의) 임팩트(영향)가 2009년 유행한 신종 플루보다 심각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감염병 역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던 1918년 스페인 독감보다는 임팩트가 훨씬 낮으리라 추정한다”고 밝혔다. 2009년 유행한 신종 플루로 국내 감염자 수는 70만명에 달했고 사망자는 263명이 나왔다. 스페인 독감은 전세계에 2,000만~5,000만명의 사망자를 초래했다. 단, 오 위원장은 방역 등에 성공하면 신종 플루처럼 심각해지기 전에 신종 코로나가 조기 종식될 가능성이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방역 방식을 확산을 늦추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고 진단했다. 방역당국도 해외에서 유입된 바이러스가 제한적이지만 지역사회 전파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해외유입을 봉쇄하고 국내로 유입된 감염원을 격리하는 기존 방식으로 대처할 단계를 넘어섰다는 의미다. 오 위원장은 “현재는 갑자기 밀어닥치는 환자들로 인한 바이러스 유행을 늦춰 의료기관도 준비시키고 입원 침상을 만드는 등 완화 조치에 관한 얘기들이 나오는 단계”라며 “확산 연기의 핵심 목표는 시간을 벌어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적극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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