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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도 소용 없는 슈퍼버그, 인간만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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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도 소용 없는 슈퍼버그, 인간만이 희망이다

입력
2020.02.20 20:00
수정
2020.02.20 21: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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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 서울의료원 주임 간호사가 지난 5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입원 중인 음압격리병동의 상황실 유리판에 필요한 물품 목록을 적고 있다. 음압격리병동 안의 의료진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외부와는 유리판에 글로 적는 방식으로 소통한다. 서울의료원 제공
김연희 서울의료원 주임 간호사가 지난 5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입원 중인 음압격리병동의 상황실 유리판에 필요한 물품 목록을 적고 있다. 음압격리병동 안의 의료진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외부와는 유리판에 글로 적는 방식으로 소통한다. 서울의료원 제공

보이지 않는 적은 더 위협적이다. 식별이 불가능하고, 통제가 되지 않으며, 그래서 언제 끝날지 모르기에 두려움이 더 커진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벌벌 떠는 이유다. 문제는 이런 바이러스보다 더 센 적들이 세상에 많다는 거다. 강력한 항생제로도 치료되지 않는 박테리아, 바로 ‘슈퍼버그’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슈퍼버그는 인류가 쌓은 ‘업보’다. 더 오래 살겠다는 인간의 욕망은 항생제 남용을 불러왔고, 박테리아의 내성만 키우는 꼴이 됐다. 끝날 수 없는 전쟁에서 셈 빠른 제약사들은 재빨리 발을 뺐다. 딱 봐도 돈이 안 된다 싶었던 거다. 막대한 개발 비용이 회수가 안 되니, 수익성 높은 질병 치료제 개발에만 눈을 돌리고 있다. 인간의 목숨을 앗아가는 슈퍼버그보다 자본의 논리가 더 막강하다는 건 씁쓸하다.

슈퍼버그

맷 매카시 지음ㆍ김미정 옮김

흐름출판 발행ㆍ392쪽ㆍ1만 8,000원

그래도 저자는 희망을 말한다. 뉴욕 프레스비테리안 병원의 의사인 그는 2014년부터 자신의 임상팀이 개발, 상용화한 ‘달바반신’이 슈퍼버그의 대체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거라 주장한다. 책에는 저자처럼 슈퍼버그의 위협에서 인류를 구해내고자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의 피땀과 눈물이 기록돼 있다. 인간의 미래를 책임질 영웅들은 우리 주변에도 있다. 코로나 치료를 위해 목숨 걸고 밤낮으로 애쓰는 의료진은 지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다. 슈퍼버그, 네 아무리 끈질기게 버텨봐라. 우리 인간이 결국 이겨낼 것이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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