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택시엔 ‘비닐 칸막이’까지 
중국의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 디디추싱의 직원이 14일 자동차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난징=신화 연합뉴스

3.5%.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가 시행 중인 온라인 ‘마스크 복권’에 당첨될 확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중국에서는 공포 분위기와 별개로 새로운 풍속도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다는 구실로 ‘비닐 칸막이’를 씌운 택시까지 등장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0일 “광저우, 선전, 지양 등 광둥성 3개 도시가 18일 오후부터 온라인 마스크 추첨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시민들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위챗에 주민등록번호와 휴대폰 번호를 기입하면 누구나 복권 당첨에 도전할 수 있다. 당첨자는 마스크 구매권을 갖게 되는데, 일반 마스크 10개나 보건용 마스크(N95) 5개 중 하나를 선택하면 집으로 배달된다. 단, 한 번 당첨되면 이후 열흘 동안은 응모가 불가능하다. 현재 광저우시의 마스크 구비 물량은 52만개 정도이며 복권 시스템에 등록한 약국 300곳에서 공급하고 있다. 행사 첫 날에만 무려 200만명이 응모할 만큼 관심은 폭발적이다.

시민들이 마스크 복권에 몰린 것은 기회가 공평하기 때문이다. 기존 선착순제와 달리 응모자 모두가 동일한 당첨 확률을 갖고 있다. 또 당첨자 한 명에게 제한된 마스크만 지급해 매점매석 행위를 방지하는 효과도 크다. 물론 정보기술(IT)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령자에게는 온라인 복권 제도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의 한 이용자는 “노인에게는 약국을 통한 마스크 구매를 허락해야 한다”며 “새로운 기술이 편리의 공정성까지는 보장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동수단의 변신도 흥미롭다. 중국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은 자동차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비닐 칸막이를 설치할 계획이다. 업체는 성명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발병지인 후베이성을 비롯해 ‘기술허브’ 선전과 산시성 타이위안 등에서 조만간 비닐 칸막이 설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1억위안(약 170억6,600만원)의 투자 재원도 마련해 놨다. 이미 디디추싱은 중국 148개 도시에서 공유 차량 소독, 운전자 체온 측정, 마스크 무료 배부 등의 감염증 대응 서비스를 가동하고 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