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서치가 지난 11~13일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휴대폰과 이메일을 통한 웹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조사가 이뤄진 시기는 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자가 30명도 안 되던 때인 만큼 이후 여론의 흐름은 달라졌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자는 21일 기준 200명도 넘은 상황이다.
먼저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느냐는 질문에 ‘한다’는 응답이 89%(항상 한다 37%), ‘안 한다’가 11%였다.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는지에 대해서는 ‘자제한다’가 82%, ‘안 한다’가 18%였다. 대중교통 이용도 ‘자제한다’가 75%, ‘자제하지 않는다’가 25%였다. (그림 1)
마스크를 착용하는 주된 이유에 대해선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62%), ‘마스크를 착용할 만큼 상황이 심각해서’(18%), ‘주변에서 착용해야 한다고 권유해서’(11%),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부정적 시선 때문에’(8%)의 순으로 대답이 나왔다. (그림 2)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주된 까닭은 ‘마스크를 착용할 만큼 상황이 심각한 것 같지 않아서’(35%), ‘불편하고 귀찮아서’(27%), ‘내가 감염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 같아서’(21%), ‘감염 예방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7%), ‘마스크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6%),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서’(3%) 등으로 답했다. (그림 3)
신종 코로나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가 51%, ‘심각하다’가 46%였다. 반면 ‘나와 가정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응답은 32%였다. (그림 4)
신종 코로나 국내 종식 시점에 대해선 4월 이전(4월 33%, 3월 18%)일 것이라는 응답이 51%로, 과반을 넘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5월 20일 시작해 12월 23일 공식 종식된 점을 감안하면 응답자들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메르스보다는 3,4개월 빨리 끝날 것이라고 예상한 셈이다. (그림 5)
국내 확산 상황에 대해선 ‘심각하다’가 45%, ‘보통이다’가 35%, ‘심각하지 않다’가 20%였다. ‘내가 감염될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선 ‘낮다’는 응답이 52%, ‘반반이다’가 40%, ‘높다’는 8%였다. (그림 6) 그러나 ‘내가 감염됐을 때 건강 영향’에 대해선 ‘심각하다’가 57%나 됐다. 본인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은 낮지만, 감염 시 건강에 치명적 피해를 줄 것으로 판단한다는 얘기다. 감염 시 두려움에 대해 묻자 ‘감염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는 응답이 40%, ‘주변의 비난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가 24%였다.
옷소매 등으로 가리지 않고 기침을 하는 사람을 봤을 때 감염될까 걱정된다는 대답은 79%로 높게 나타났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봤을 때 자신의 감염을 걱정하는 정도는 64%, 손 세정제나 소독제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우려는 57%였다.
신종 코로나 관련 정보나 뉴스에 대해선 ‘수시로 확인한다’가 56%, ‘하루에 1,2회 확인한다’가 35%였다. (그림 7) 가장 큰 관심 항목은 ‘국내 감염자 현황’(31%), ‘감염의 원인과 전파 경로’(27%), ‘확진자의 이동 경로’(22%) 등의 순이었다. 정보량에 대해서는 ‘충분하다’가 39%, ‘보통이다’가 38%, ‘부족하다’가 23%였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정보가 부족하다는 응답이 높았다. (그림 8)
한편 정부의 신종 코로나 관련 대책에 대해선 항목별로 평가가 엇갈렸다. 찬성 응답은 ‘제주도 무사증(무비자) 입국 제도 일시 중지’(91%)와 ‘후베이성 외 중국 위험지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90%) 항목에서 높았다. ‘대학 개강 시기 최대 4주까지 연기 권고’(85%)와 ‘신종 코로나로 자가 또는 입원 격리된 사람에게 생활지원비 지급’(70%)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중국에 마스크, 방호복 등 구호물자 지원’(58%)과 ‘신종 코로나로 자가 또는 입원 격리된 외국인에게 1인 가구 기준 생활지원비 지급’(52%) 항목의 찬성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림 9)
이동한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사업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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