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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한류가 된 ‘태명’, 한국 문화의 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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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한류가 된 ‘태명’, 한국 문화의 원형”

입력
2020.02.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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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도, 장관도 아닌 '이야기꾼' 이어령으로 돌아왔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교수도, 장관도 아닌 '이야기꾼' 이어령으로 돌아왔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로 30여년간 재직하고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선생이 비평가도 학자도 아닌 ‘이야기꾼’으로 돌아와 한국인의 문화 유전자에 대해 풀어낸 이야기 보따리다. 저잣거리와 사랑방을 드나들며 이야기를 채록하던 패관처럼 저자는 90년 가까이 살며 읽고 들어온 이야기, 책과 인터넷 등으로 습득한 온갖 지식과 정보를 재구성해 한국인의 문화적 원형에 관한 화두를 던진다.

총 12권으로 기획된 ‘한국인 이야기’의 첫 번째인 이 책의 주제는 ‘탄생’이다. 저자는 한국인 문화 유전자에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개를 넘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이야기 고개를 하나씩 넘어간다.

시작은 태명 고개다.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인 태명이 해외로 퍼져 나가며 한류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고 본 저자는, 태아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임산부와 태아 사이의 관계가 상호교감의 쌍방향으로 바뀌는 시작점이라고 풀이한다.

너 어디에서 왔니

이어령 지음

파람북 발행ㆍ432쪽ㆍ1만9,000원

열두 고개 이야기는 이후 배내, 출산, 삼신, 기저귀, 어부바, 옹알이, 돌잡이 등을 거쳐 한국인의 이야기 홀씨를 찾는 이야기 고개로 끝맺는다. 구슬을 꿰듯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하나로 엮어 자신만의 관점으로 풀어나가는 구성이 돋보인다.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는 인공지능을 다룰 ‘알파고와 함께 춤을’, 젓가락 문화로 한국인의 생활 양식을 바라보는 ‘젓가락의 문화유전자’ 등으로 이어진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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