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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보좌관 “국가 바이러스 연구소 준비 중… 타다 헤커톤식 조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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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보좌관 “국가 바이러스 연구소 준비 중… 타다 헤커톤식 조율 필요”

입력
2020.02.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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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떠나는 이공주 보좌관 “우리 과학기술, 2단서 이세돌 9단 사이”

이공주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공주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화여자대 약학과 교수 출신인 이공주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은 20일 청와대를 떠나 학계로 돌아가며 “전염병에 대비한 관리ㆍ방역ㆍ예방 시스템을 꾸준히 연구할 수 있는 바이러스 연구소가 필요하다. (정부에서)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청와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해 국가적 바이러스 연구시스템 구축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 보좌관은 이날 임명 후 처음으로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과기보좌관 활동을 결산하는 브리핑에 나서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한국으로 확산하기 전 문재인 대통령이 ‘뭘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언급을 여러 번 했다. 이를 보며 국가 연구소에서 바이러스 연구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떠올렸다.

이 보좌관은 “(연구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이 논의가 진행됐고, 어떤 체계로 만들지 부처 간 협의 중”이라며 “과기보좌관 후임이 오면 잘 정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좌관은 “전염병이 (한국에) 왔을 때, 관리ㆍ방역ㆍ예방하는 시스템이 잘 돼 있다. (바이러스가 국내에) 오기 전이라도 바이러스를 연구해 논의할 수 있는 바이러스 연구소가 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보좌관은 또 지난 1년간의 활동을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가 터졌고, 그럼에도 네트워크,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는 말로 돌아봤다. 그러면서 “데이터 3법도 통과돼 관련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정부도 ‘디지털 정부’ 구축과 디지털미디어 활성화 전략을 지난 가을부터 대대적으로 준비했다. 한두 달 후 그 결과가 국가전략 형태로 발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한국의 과학기술이 어디에 와있나 생각해본다. 바둑으로 치면 2단에서 9단 사이가 아닌가 한다”며 “9단에 해당하는 것은 반도체와 올레드(OLED) 등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는 선택과 집중을 한 분야에 대해 성과를 많이 거뒀다. 그러나 이제는 전반적으로 과학기술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 ‘타다’를 두고는 “(기술발전에 따른 산업변화 속도를) 빠르게 하려다 보니 어려움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라며 “어떻게 균형을 잡을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커톤(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 형식의 조율 과정이 필요하다”며 “타인의 말을 잘 듣고, 잘 설득당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혁신도 결국 대화와 타협의 산물이라는 말로 들린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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