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이 총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과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국민이 명령 안 한 탄핵은 월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의 핵심 참모이자 21대 총선에 출마를 선언한 윤 전 실장과 고 전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의 탄핵 기도는 이미 구체적 단계에 와 있다”며 “반문 연대로 헤쳐 모인 미래통합당과 이들의 불법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그 증거”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 전 대변인은 “국민의 정치적 의사형성을 왜곡해가며 다수당이 되겠다는 이들의 맹목성은 그 자체로 탄핵 추진에 다름 아니다”라며 “3년 전 탄핵당한 국정농단 세력에게 당부한다. 국민의 동의 얻지 못한 반민주적 탄핵 기도가 어떤 파국을 맞이했는지 되짚어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당 내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최재성 의원도 함께 했다.
최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 원내대표가 선거를 발판으로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하고, (황교안) 당 대표도 문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면서 선거법을 운운했다”며 “국민의 민의가 모아지고 국민의 판단이 모아지는 선거를 그런 의도적인 탄핵으로 몰고 가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을 좌시할 수 없고, 지금 상황을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실장은 “심재철 원내대표가 두 번에 걸쳐서 탄핵을 운운하는 건 염치 없는 짓이라 생각한다”며 “정치에도 금도라는 게 있는데 넘어선 안 될 선을 두 번이나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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