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고강도 인적쇄신 움직임에 미래통합당의 텃밭인 대구ㆍ경북(TK) 의원들의 4ㆍ15 총선 불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TK 현역인 김광림 최고위원과 최교일 의원은 20일 불출마 뜻을 밝혔고, 대구 달서병에 공천을 신청했던 강효상 의원은 서울 험지 출마를 선언했다.
통합당 최고위원으로 경북 안동 3선인 김광림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승리를 위해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통합당 지도부 내 첫 사례로, 통합 이전에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을 제외하면 TK 3선 이상 중에서도 처음이다. 김 의원은 “통합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깨끗한 마음으로 12년 정치 여정을 마무리한다”고 했다.
경북 영주ㆍ문경ㆍ예천 지역 초선인 최교일 의원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 의원은 “오늘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기로 했다”며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 미래통합당의 4ㆍ15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과 최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통합당 TK 현역 가운데 이번 총선에 나서지 않는 의원은 유승민(대구 동을), 정종섭(대구 동갑), 장석춘(경북 구미을)을 포함해 5명이 됐다.
비례대표로 새누리당 시절 20대 국회에 입성한 강효상 의원은 “서울 강북의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망국의 길에 접어드는 위험 속에서 상대적으로 우리 당 지지세가 높은 대구에 출마해 개인이 승리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나”고 했다. 앞서 강 의원은 자신이 당협위원장을 지냈던 대구 달서병에 공천을 신청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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