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향은 28%로 3.4%P 낮아져… 중도층 응답자는 47,2%
지난해 우리 국민 중 보수적 이념 성향을 가진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진보적 이념 성향을 가진 사람은 줄어들면서 보수 진보 간 격차는 바짝 좁혀졌다.
20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해 9∼10월 만 19세 이상 69세 이하 성인 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 사회통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이념성향을 보수적이라고 본 응답자 비율이 24.7%로 전년도 보다 3.5%포인트 높아졌다. ‘매우 보수적’이라는 응답 비율이 2018년 2.5%에서 지난해 3.8%로 상승했고 ‘다소 보수적’은 18.7%에서 20.9%로 올라갔다. 보수성향 응답률은 이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3년 31.0%에서 2017년 21.0%로 꾸준히 하락하다 2018년 21.2%로 약간 올랐고 지난해에는 상승 폭이 더 늘었다.
반면에 진보성향 응답자 비중은 28.0%로 전년도 보다 3.4%포인트 내려갔다. ‘매우 진보적’이라는 응답이 3.1%, ‘다소 진보적’은 24.9%로 각각 전년도 보다 0.2%포인트와 3.2%포인트 떨어졌다. 스스로 진보성향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013년 22.6%, 2014년 22.5% 이후 2017년 30.6%, 2018년 31.4%로 꾸준히 오르다 작년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결과적으로 진보·보수 성향 응답률 차이는 2018년 10.2%포인트에서 3.3%포인트로 바짝 좁혀졌다. 2013년에는 보수(31.0%)가 진보(22.6%) 보다 8.4%포인트 높았다가 2017년 진보 30.6%, 보수 21.0%로 역전됐는데 다시 보수가 세를 넓히는 흐름이다.
한편 자신의 이념성향이 ‘중도적’이라고 밝힌 한 사람은 47.2%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전년도 조사(46.3%) 보다 소폭 비율이 올랐다.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배타적 인식은 이전 조사 보다 뚜렷하게 강해졌다. 동성애자를 친구·이웃·가족 등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응답 비율은 57.1%로 전년도의 49.0%에서 8.1%포인트 상승했다. 북한 이탈 주민에 대해서도 25.5%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 전년도(12.6%)에서 12.6%포인트나 높아지면서 조사 시작 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외국인 이민·노동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응답은 11.3%로 역시 처음으로 두자릿수 비율을 보였다. 전년도(5.7%)와 비교하면 5.6%포인트 올랐다.
한국행정연구원은 오는 21일 서울 은평구 본원에서 기획세미나 '데이터로 본 정책세상'을 열고 국가승인통계인 2019 사회통합실태조사와 공직생활실태조사 등 결과 발표와 토론을 한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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