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환자 격리 기간도 30일로 연장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시 “사람이 밀집하는 등 요긴한 곳에서만 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며 방역 물자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정확한 마스크 사용 방법’이라는 기사에서 마스크 착용법을 비롯한 감염병 예방 수칙을 안내했다.
신문은 “마스크를 착용하면 일부 호흡기계통질병의 전파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만으로 감염을 막을 수 없다”며 “정확한 손씻기를 하고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1m 이상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또 다른 기사인 ‘일터와 집안에서 지켜야 할 위생에 대해 건의’ 기사에서는 “마스크가 충분하지 못하면 지하철도나 승강기 등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는 밀폐된 공간에서와 같이 요긴한 곳에서만 써야 한다”며 “장갑을 끼는 것도 손을 씻는 것만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위생수칙 강조는 북한도 일회용 마스크 등 방역 물자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마스크 사용법도 상세하게 소개했다. 신문은 “마스크 착용에 앞서 손세척액이나 비누로 손을 꼭 씻고 손으로 마스크를 만지지 말아야 한다”며 “마스크가 눅눅해지면 새것으로 바꾸고, 1회용 마스크를 반복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신종 코로나 예방을 위한 의심환자 격리 기간을 WHO 권고인 14일의 두 배가 넘는 30일로 늘렸다. 한대성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는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과학적 결과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는 3주 후에도 발병할 수 있다고 해 격리 기간을 30일로 연장했다”면서 “예방이 치료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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